|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이웨이' 박해미가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전 남편의 음주운전 사고를 회상하며 박해미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은데, 새벽 1시 넘어서 집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불길한 일이 벌어졌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당시에 방송에 노출되는게 싫어서 인터뷰를 다 거절했다. 남의 입에 오르 내리는게 너무 싫어서 숨었다. 스스로 자책을 떠나서 '뭐든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생각해보면서 혼자 스스로 숙성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사람들로부터 피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는 박해미는 "자식 죽은 엄마 심정으로 힘들었다. 전남편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죽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전남편과 합의이혼한 박해미는 "전남편과의 인연을 일단 끊어놓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합의하에 이혼했다. 아들에게도 승낙을 구했다. 조금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결혼생활을 정리했다"면서 "음주사건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 남편과 너무 뜻이 안맞아서 감정의 골이 더 크게 생겼다.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구나 싶어서 힘들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편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그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 저도 일만 사랑하고 가정을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저는 저대로 양보한다고 생각했는데, 전남편 입장에서는 제가 감당이 안됐던 것 같다. 저는 일만했고, 이에 전남편은 외로워지면서 술에 빠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박해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그녀에게 따뜻한 손길과 위로를 건넨 소중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소설가 김홍신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고 연락이 닿지 않았던 박해미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인생에서 큰일을 겪으면 큰 사람이 된다"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과 박해미를 위한 시(詩)를 공개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드라마 의상 제작 인연으로 만나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박해미를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집밥을 선물했다. 박술녀는 "내가 걸어온 길이 어떻든지 (지난 일을)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 같다. 잊지 말고 지금부터는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천천히 살자"라며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위로를 건넸다.
특히 박해미가 제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엄마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한 그녀의 아들 황성재도 박해미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엄마를 돌봤다. 황성재는 "사실 아빠를 원망하고 지금도 밉다. 그런데 아빠니까 보고싶다. 같이 옆에가서 있어주고 싶다. 저에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아빠였다. 아직까지 면회는 안갔다"고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서로 돕고 잘 살자. 사랑한다"고 박해미에 진심을 전했다.
현재 박해미는 지인과 교육사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녀는 "어린아이들, 젊은 친구들을 보는 것이 좋다"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어린 배우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더 멋진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꿈의 밑바탕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