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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엄태구 "'판소리복서', 극악무도 악역 이미지 탈피NO..新캐릭터에 끌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2 11:0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태구(36)가 "악역 이미지 탈피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판소리 복서'(정혁기 감독, 폴룩스 바른손 제작)에서 한때는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체육관의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병구를 연기한 엄태구. 그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판소리 복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3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26분 분량의 단편 영화 '뎀프시롤:참회록'(정혁기·조현철 감독)을 장편으로 각색한 '판소리 복서'는 세계 최초로 '판소리 복싱'이라는 유니크한 소재를 예측 불가한 스토리로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우리나라 고유의 장단인 휘모리장단에 복싱 스텝을 결합한 기술을 가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판소리 복서'는 기존 코미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흥과 전개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만들며 10월 극장가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이런 신개념 코믹 복싱 영화 '판소리 복서'는 매 작품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에 존재감을 드러낸 엄태구와, 연기와 예능을 모두 사로잡은 연기돌 이혜리, 국보급 신스틸러 김희원이 뭉쳐 날것의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특히 '잉투기'(13, 엄태화 감독)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안시성'(17, 김광식 감독) 등 선 굵은 캐릭터를 맡으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엄태구는 '판소리 복서'에서 어수룩하고 엉뚱하지만 복싱만큼은 누구보다 애착이 크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엄태구는 복서로서는 가장 위험한 펀치드렁크(뇌세포손상증)를 앓게 된 인물이지만 미완의 꿈이었던 '판소리 복싱'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병구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기간을 포함해 무려 6개월간 복싱을 연습했고 연습 당시 실제 복싱 선수들의 동계훈련 강도와 같은 훈련을 소화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또한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이미지를 완벽히 뒤집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병구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세계 최초 유일무이한 판소리 복싱을 함께 이뤄가는 신입 관원 민지 역을 소화한 혜리와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사,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엄태구는 "악역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도, 그런 부분을 노린 것도 아니다. 그동안 '밀정' 찍고 나서도 단편을 통해 어리숙한 캐릭터를 많이 도전했다. 매 작품이 내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번에도 도전이었고 지금 찍고 있는 작품도 도전이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들 속에 여러 내 실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일할 때 나오는 모습과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 가족들과 있을 때 모습 등 조금씩 다 다른 나를 캐릭터에 투영하는 것 같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내 안의 여러가지 것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조금 더 보고 끄집어 내려고 하는데 결국은 다 나의 일부가 된다"며 "솔직히 현장과 연기는 항상 불편하다. 물론 악역을 연기했을 때는 화난 감정을 끌어 올려서 연기해 힘든데, 선역은 그렇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편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과 악을 떠나 '판소리 복서'를 가장 캐릭터적으로 접근했던 대목은 병구가 가진 병이었다. 펀치드렁크라는 병에 대해 쉽게 접근 한다기 보다는 진중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실제로 펀치드렁크를 앓는 사람들은 점점 말투가 어눌하게 된다고 하더라. 평소에도 말투가 살짝 어눌하지만 실제 내 말투 보다 좀 더 어눌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 복서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최준영 등이 가세했고 정혁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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