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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엄태구 "독특한 '판소리복서' 도전..사실 겁이 많이 났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2 10: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태구(36)가 "판소리와 복싱의 만남, 사실은 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판소리 복서'(정혁기 감독, 폴룩스 바른손 제작)에서 한때는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체육관의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근근이 살아가는 병구를 연기한 엄태구. 그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판소리 복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3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은 26분 분량의 단편 영화 '뎀프시롤:참회록'(정혁기·조현철 감독)을 장편으로 각색한 '판소리 복서'는 세계 최초로 '판소리 복싱'이라는 유니크한 소재를 예측 불가한 스토리로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우리나라 고유의 장단인 휘모리장단에 복싱 스텝을 결합한 기술을 가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판소리 복서'는 기존 코미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흥과 전개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만들며 10월 극장가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이런 신개념 코믹 복싱 영화 '판소리 복서'는 매 작품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에 존재감을 드러낸 엄태구와, 연기와 예능을 모두 사로잡은 연기돌 이혜리, 국보급 신스틸러 김희원이 뭉쳐 날것의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특히 '잉투기'(13, 엄태화 감독)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안시성'(17, 김광식 감독) 등 선 굵은 캐릭터를 맡으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엄태구는 '판소리 복서'에서 어수룩하고 엉뚱하지만 복싱만큼은 누구보다 애착이 크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엄태구는 복서로서는 가장 위험한 펀치드렁크(뇌세포손상증)를 앓게 된 인물이지만 미완의 꿈이었던 '판소리 복싱'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병구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기간을 포함해 무려 6개월간 복싱을 연습했고 연습 당시 실제 복싱 선수들의 동계훈련 강도와 같은 훈련을 소화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또한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이미지를 완벽히 뒤집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병구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세계 최초 유일무이한 판소리 복싱을 함께 이뤄가는 신입 관원 민지 역을 소화한 혜리와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사,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엄태구는 "단편 '뎀프시롤:참회록'의 팬이었다. 장편 대본이 내게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고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에서 내가 느꼈던 재미있으면서 웃기고, 이상한 부분이 장편에서도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은 좀 겁이 나기도 했다.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판소리 복서'는 원래 단편 영화에서 시작했다. 단편 영화를 장편에서 좀 더 새롭게 보여진다는 부분이 좋았다. 최대한 대본을 기본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영화가 판타지 같기도 하지만 연기할 때는 현실같게 하려고 노력했고 가볍기만 한게 아니라 진실되게, 진짜처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어느 작품보다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정혁기 감독 자체도 모든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런 것들이 다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완성본을 못 본 채 시사회를 하게 됐는데, 때 다행히 곳곳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고 특히 희원 선배가 같이 시사회로 영화를 볼 때 박수치면서 웃으시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원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코미디 영화지만 무겁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판소리 복서'는 슬픈 영화라고 생각했다. 휴먼 드라마가 더 강할 거라 생각했다. 현실적이지 않아서 슬펐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 처음 대본 봤을 때 정혁기 감독에게 엔딩을 물어봤다. 현실, 판타지에 대해 물었는데. 나는 판타지라고 답했다. 병구가 바라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열린 결말이다. 대본 처음 봤을 때 슬프지만 병구가 바라던 꿈같은 것들을 판타지로 보여준 것 같아 짠했다"고 설명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 복서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최준영 등이 가세했고 정혁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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