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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지하철 출퇴근 서러워"…라붐 솔빈, 배부른 22세 아이돌의 현실 인식(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6:3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 무명 시절은 지금이다. 지하철을 탄 내가 초라하고 서러웠다."

라붐 솔빈의 경솔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솔빈은 MBC '낭만클럽' MC로 출연중이다. 1일 새벽 방송된 '낭만클럽' 3회에는 가수 더원과 배우 이필모가 출연, 자신의 무명 시절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반면 솔빈은 '무명 시절'을 묻는 질문에 "난 아직이다. 지금도 무명시절"이라고 답해 일동의 야유를 받았다. 솔빈은 그 이유에 대해 "난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항변했다.

솔빈은 "일이 다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갔다. 요즘 일도 차차 줄어들고, 돈도 아직 정산을 못 받았다. 몸과 마음이 공허했다"면서 "지하철 안에 선 내가 너무 초라했다. (방송)일만 보던 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서러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솔빈의 고백은 언뜻 감동적이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면 당황스러울 뿐이다. 솔빈은 소속 그룹의 유명세나 인기에 비해 정말 많은 것을 누린 아이돌이기 때문.
솔빈은 KBS2 '뮤직뱅크' 역사상 최장기간(708일) 활동한 여자 MC다. 1998년 6월 첫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이휘재(899일) 다음으로 장기간 MC를 맡았다. 솔빈이 대한민국 대표 MC 중 한명인 이휘재급 진행력을 지녔는지는 의문이다.

지상파 음악방송 MC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마다 교체된다. 하지만 솔빈은 2016년 7월 1일 첫 MC를 맡은 이래 남자 MC가 씨엔블루 강민혁에서 배우 이서원으로 교체될 당시 유임됐고, 이후 이서원이 강제 추행 및 협박 혐의로 교체되면서 2018년 6월 8일 함께 하차했다. 이 같은 경험을 인정받아 TV조선 '아이돌잔치'의 MC도 맡았다.

'복면가왕', '해피투게더', '정글의법칙', '인생술집', '마이리틀텔레비전', '백종원의3대천왕' 등 유명 예능에 그룹을 대표해 단독으로 출연했다. '아는형님'에는 한때 같은 소속사였던 임창정의 소개로 함께 출연했다. MBC가 의욕적으로 새롭게 론칭한 토크쇼 '낭만클럽' MC로도 발탁됐다.


2016년 '솔로몬의 위증'을 시작으로 '다시만난세계', '멜로홀릭', '착한마녀전' 등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각종 광고와 화보도 다수 출연했다. 지난 수년간 솔빈의 이 같은 활발한 활동은 시청자들조차 의아해할 정도다.


솔빈이 밝힌 속내는 그 자신의 말처럼 '무명' 아이돌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실력이든 노력이든, 솔빈처럼 소속사의 강력한 푸시, 충분한 방송 기회를 부여받고도 이를 잡지 못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라붐 솔빈이 무명인가" , "다른 아이돌은 MC는 커녕 지상파 출연 한번도 어렵다", "'프로듀스101'만 봐도 데뷔 못한 연습생이 차고 넘친다", "돈을 원하면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도 방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솔빈 못지 않게 열심히 사는 일반 시민들은 대부분 매일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 "지하철을 탄 내 모습이 초라하고 서러웠다"는 '배부른' 22세 아이돌의 고백에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다.

이날 솔빈은 "멜로디와 제목 때문에 '잊자, 잊자'하면서 듣다가 우는 노래"라며 김광석의 '잊어야한다는 것'이란 노래를 추천했다. 이 노래의 제목은 솔빈의 설명과 달리 도입부의 가사를 그대로 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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