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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첫 애니 더빙→OST 녹음"…'마왕의딸 이리샤' 팔방미인 천우희의 또 다른 매력(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19 16:10


배우 천우희가 19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드디어 조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제 영화가 나왔어요!" 실감나는 첫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부터 직접 부른 OST까지, 팔방미인 천우희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어드벤처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장형윤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FILMS 제작).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목소리 연기를 맡은 천우희, 심희섭과 메가폰을 든 장형윤 감독 참석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한국영화아카데미 3D 장편영화 제작교육과정 선정,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과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는 작품. 신비로운 요정 세계의 모습과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요정 캐릭터들로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판타지 모험을 선사한다.
배우 천우희와 심희섭이 19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19/
하지만 환상적인 이미지가 주는 즐거움과 반대로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랫동안 어린 아이들에게 왕자의 사랑을 받는 공주로서의 행복을 강조해온 디즈니조차 최근 '주먹왕 랄프2' 등 작품에서 사랑이 전부처럼 여기는 전형적 공주의 이미지를 깨부수고 꿈과 미래를 위해 진취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마왕의 딸 이리샤'는 과거 디즈니의 공주를 보는 듯 결국 사랑을 받아야 하는 공주 스토리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똑 부러지고 씩씩한 이리샤도 요정의 세계로 넘어가서 알게 된 저주도 사랑을 받아야 하고 또 그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는 구시대적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천우희와 심희섭이 합류한 목소리 더빙 연기는 훌륭하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천우희는 '마왕의 딸 이리샤'에서 비밀을 간직한 이리샤 역을 맡아 극의 몰입을 높인다. 또한 인디밴드 '굿나잇 스탠드'가 작사·작곡한 영화의 OST까지 직접 불러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영화 '변호인', '암살', '사자',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사랑의 온도' 등의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온 심희섭은 이리샤를 요정 세계로 이끄는 신비로운 개구리 역을 맡아 재미를 더한다.
장형윤 감독이 19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19/
장형윤 감독은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이번에는 판타지 세계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요정 세계로 가는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 있다고 밝히며 "소녀가 판타지 세계에 가서 다른 신분이 된다는 것에 영감을 받았다. 여고생이 판타지 세계로 공주가 되는 컨셉트다. 괴테의 시 '마왕'에서 모티브를 가장 크게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장 감독을 '마왕의 딸 이리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사랑이나 연애 등의 생각을 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건 잘 아는데 남이 나를 좋아하는 건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던 마음을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고맙고 감동적인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던 타인의 마음을 지나고 나면 깨다는 경우를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 더빙 연기를 맡은 천우희는 "한참 연기 외적인 것에 대해 흥미가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기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표현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제안을 받았고 워낙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도전하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노래도 직접 선보이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천우희가 19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19/
또한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이다 보니까 걱정이 많았다. 상대의 눈을 보면서 환경에 놓여서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목소리만 가지고 연기를 하다보니까 내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표현이 될까 자신이 없었다"라면서도 "현실적인 목소리 톤이 어울리는 건지 조금은 극적인 표현으로 해야할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해봤는데, 감독님께서 워낙에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했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저를 보지 못하니까 훨씬 과감하게 표현하게 되더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극중 OST 노래까지 직접 부른 천우희. 장형윤 감독은 이에 대해 "캐스팅이 되고 나서 천우희 배우가 '해어화'에서 노래를 엄청 잘하셨던게 생각나더라. 그래서 한번 해보실래요 라고 하고 제안을 했는데 정말 가수처럼 잘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천우희는 "제가 더빙을 하는 와중에 노래를 하게 됐는데, 다행히 거부감이 없었던 건 '해어화'에서도 노래를 했고 '한공주'에서도 노래를 했다. 극중 노래들도 너무 좋아서 내 목소리로 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노래가 극중 중간에 나오는거라서 제 목소리로 더빙을 하다가 다른 분의 목소리로 노래가 나오면 이상할거라고 생각했다. 노래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오늘 보니까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배우 천우희가 19일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리샤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펼쳐지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19/
영화 '메기'에서 목소리 연기부터 애니메이션 더빙까지 올해 유난히 목소리 연기에 많이 도전한 천우희. 천우희는 이에 대해 "올해 유난히 내레이션도 많이 했다. 지금 방송중인 드라마 '멜로가체질'에서도 내레이션이 많이 한다. 예전부터 제 목소리가 독특하다는 분들도 계시고 좋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스스로는 부끄러움이 있었다. 발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리샤'나 '메기', '멜로가 체질'에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앞으로 목소리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천우희는"드디어 조카에게 보여줄 작품이 있어 뿌듯하다. 주변에서 자녀분들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마왕이 딸 이리샤'는 장현윤 감독이 연출하고 천우희, 심희섭, 김일유, 이영기, 김준배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오는 9월 26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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