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불어오는 '뉴트로 전성시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07-29 08:58


'테라 클래식'

'테라 클래식'

'뉴트로 전성시대!'

'리니지M'에선 지난 24일 '월드 진영전'이 공개됐다. 출시 2주년을 맞아 마지막 순서로 선보인 콘텐츠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라이벌 게임들의 숱한 도전에도 불구, 최고 매출 1위를 계속 지켜내고 있기에 이처럼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한 셈이다.

'리니지M'의 선두 수성이 워낙 탄탄해 업계에선 '사실상 1위'로 여기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는 28일 현재 '로한M'이 기록중이다. 한달 전 출시가 됐는데, 지난 4일 2위에 안착한 이후 3주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 덕분에 개발사인 플레이위드의 주가는 출시 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9000원대에서 600% 이상 오른 최고 5만77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3위, '랑그릿사'가 4위, '리니지2 레볼루션'이 5위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최상위권 모바일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은 원작 IP를 활용한 작품인 동시에 원작이 처음 출시된지 최소 7년(블레이드&소울)에서 최대 28년(랑그릿사)이나 되는 대표적인 '아재(아저씨) 게임'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즐겨온 게임이기에 충성도 높은 두터운 팬층을 보여하고 있다는 이면에는 이 아성을 무너뜨릴만큼 독특한 신작이 그만큼 드물다는 아쉬움도 담겨 있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게임에서도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도 된다.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을 넘어, 이를 새롭게 즐기는 계층에겐 새로운 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뜻도 될 것이다. '리니지M'에서 출시 1년 후 원작에 없는 새로운 클래스를 선보인 자신감도 원작을 전혀 즐기지 않았던 새로운 유저가 기존 팬만큼 많아진 것에 기인한다.

이런 가운데 많은 게임사들이 '뉴트로'라는 트렌드에 합류하기 위해 원작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중이다. 원작에 열광했던 팬은 물론 새로운 이용자도 끌어들여야 이른바 대박을 칠 수 있기에 '익숙함'과 '새로움'을 적절히 버무리기 위한 고심은 크다.

그래서 란투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8월 13일 출시할 '테라 클래식'의 테마는 '같지만 또 다른 세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난 2011년 출시된 온라인 MMORPG '테라'를 모태로, 시나리오는 원작보다 2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테라'는 전세계 2500만 이용자가 즐겼던 히트작으로, 카카오게임즈는 '테라 클래식'이 정통성을 완벽하게 재해석한 모바일 MMORPG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고퀄리티 연출과 방대한 오픈 필드, 전투의 묘미를 살리는 압도적 규모의 길드 콘텐츠 등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계승한 '탱커', '딜러', '힐러' 등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된 영웅 캐릭터들의 파티 플레이가 특징이다.

또 원작에 등장한 주요 종족인 '휴먼', '하이엘프', '엘린' 등의 2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케스타닉'을 플레이어로 선택할 수 있게 해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란투게임즈 송기욱 개발 총괄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 안에 원작의 방대한 콘텐츠와 감성을 계승하고 모바일 MMORPG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모바일에선 주로 캐주얼한 게임들만 서비스를 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선 첫 MMORPG인 동시에 올해 말 또 다른 대작 MMORPG '달빛조각사'를 출시할 예정이기에 '테라 클래식'의 퍼블리싱은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한 후 올해 재도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 하락에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좀처럼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기에 '테라 클래식'은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에서 선보일 마선수 6종의 캐릭터
게임빌이 9월 출시 예정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피처폰 시절에 국민 야구게임으로 불렸던 '게임빌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한다. 출시에 앞서 국내 사전예약은 8월 5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3차 티저를 통해 '마선수' 6종의 캐릭터를 공개했다. '메디카', '요미', '어거지죠', '싸이커', '발렌타인', '루나' 등으로 탁월한 능력치와 슈퍼스킬을 갖고 있는 특별한 캐릭터로 투수 혹은 타자로 등장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마선수는 시리즈 대표 마선수들의 리메이크와 새로운 마선수를 포함해 약 120여종에 이를 예정으로, 게임빌은 출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마선수를 추가할 계획이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국내에서만 1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마선수 뿐만 아니라 전작의 인기 요소였던 '나만의 선수' 등 판타지풍의 게임성과 육성 요소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나만의 구단'도 꾸릴 수 있으며, 최신 트렌드에 맞는 풀 3D 그래픽을 차용해 원작과 차별점을 줬다.


'에오스 레드'
지난 17일부터 3일간 CBT(비공개 테스트)를 했던 블루포션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는 2016년 출시됐던 온라인게임 '에오스'를 활용해서 만든 신작이다. 원작의 50년 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개발 단계부터 18세 이상 이용가를 목표로 아이템 거래소, 1대1 거래, 무한 PK 등 성인 전용 콘텐츠를 잔뜩 탑재했다.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로한M'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모회사인 미스터블루의 주가 역시 2거래일 상한가 등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개발사는 1세대 MMORPG를 좋아하는 '아재 게임'임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CBT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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