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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설명충No"…'쇼미8' 스윙스→제작진이 밝힌 #힙합변화 #女래퍼 #장수비결(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14:50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스윙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쇼미더머니가 보컬 오디션보다 오래 갈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젠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

'쇼미더머니'가 또한번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26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는 Mnet '쇼미더머니8'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프로듀서 버벌진트와 스윙스, 기리보이, 비와이, 키드밀리, 밀릭, 보이콜드, 제작진을 대표해 최효진 CP, 이영주 PD가 참석했다. 매드클라운은 지병으로 불참했다.

'쇼미더머니'는 '서바이벌 명가' Mnet에서도 최장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012년 첫 방송 이래 올해로 8년째 방송되고 있다.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등 Mnet의 동시대 보컬 오디션은 이미 종영됐고, '프로듀스101', '소년24', '아이돌학교', '퀸덤' 등은 K팝 아이돌에 편중되어있다.

반면 '쇼미더머니'는 방영기간과 장르적 다양성 면에서 독보적일 뿐더러,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 등의 스핀오프 히트작을 낳는가 하면, 콘서트 등 부가 효과까지 창출해냈다. 과거만 못한 화제성과 인기에도 Mnet이 쉽사리 '쇼미더머니'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오랫동안 '쇼미더머니'와 함께 해온 최효진 CP는 "쇼미더머니가 보컬 오디션보다 오래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로는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의 특수성을 꼽았다. 그는 "힙합 자체가 굉장히 힙하고, 트렌디하고, 세련된 음악이기 때문"이라며 "패턴이 읽히지 않아 신선함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8'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버벌진트, 기리보이, 비와이, 밀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쇼미더머니8'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키드밀리, 스윙스, 보이콜드.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6/
'쇼미더머니8'은 2012년 시즌2 이후 6년만에 2개 크루 체제로 복귀한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힙합씬은 6년 사이 음악적인 색깔이나 방향이 많이 변했다"면서 "초창기에는 힙합이란 마이너한 장르의 음악 자체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이젠 힙합이 너무나 당연하게 대중문화가 된 시대"라며 '쇼미더머니' 터줏대감다운 자부심도 드러냈다.


하지만 언더 대표 래퍼 MC메타와 오버 대표 힙합 이현도(D.O)로 양분됐던 시즌2와 달리, 시즌8 크루들의 정체성은 겉보기엔 뚜렷하지 않다. 다만 버벌진트를 제외하면 매드클라운과 스윙스가 최고령일 만큼 젊다. 이영주 PD는 "예전의 권위있는 '형'이 아닌 프로듀싱 역량이나 능력치에 집중했다"면서 "시청자들도 프로듀서들의 신선함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듀서 중 매드클라운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매드클라운은 시즌2 참가자로, 시즌5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등 스윙스, 더콰이엇 등과 더불어 '쇼미더머니'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특히 시즌7에서 그와 매우 흡사한 보컬 톤과 랩 스킬을 구사하는 래퍼 '마미손'이 등장해 우승자로 경합한 나플라와 루피를 제치고 진(眞)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화제성과 의미를 모두 고려한 캐스팅인 셈.


최효진(왼쪽), 이영주PD. 사진제공=Mnet
시즌7까지 무서운 신예, 노장의 부활, 해외파 괴물 래퍼, 인정받지 못했던 실력자, 눈물의 재도전 등의 컨셉트를 지닌 출연자는 많았다. 남은 변수는 '고등래퍼3' 이영지처럼 우승을 노크할 만한 여성 래퍼 정도다. 하지만 시즌8에서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 여성 래퍼가 있다면 '언프리티 랩스타'가 중단될 이유가 없다. 화제의 참가자로는 시즌2 우승자 넋업샨을 비롯해 펀치넬로와 영비,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우진영, '신동' 최은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같은 의미에서 '쇼미더머니' 역사상 여성 프로듀서는 한번도 없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최효진 CP는 "여성 프로듀서의 참여도 고민했지만,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빠졌다"며 섭외 과정에서의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양 크루의 구성에 대해 버벌진트와 스윙스는 양팀의 큰형이자 대블보, 기리보이와 매드클라운은 크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음원강자, 비와이와 키드밀리는 참가자 출신 래퍼의 첫 프로듀서 도전, 보이콜드와 밀릭은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신예"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Mnet
특히 한국 힙합의 변화에 대해 최효진 CP는 "시즌4 때만 해도 타이트하고 스킬에 치우친 랩이 주목받았다. 이젠 다양하고 개성적인 음악 이 호평받는다. 저건 랩이 아니라 노래 아닌가? 싶을 때도 많다"고 평했다. 스윙스는 "이젠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다. 허무주의, 무의미, 무가치, 무질서를 추구한다"면서 "의미를 담은 가사를 쓰려고 하면 요즘 동생들에게 '설명충' 소리 듣는다"고 힙합씬의 변화를 전했다. 키드밀리는 "올시즌엔 나플라, 루피 같은 유명한 래퍼의 수가 적다. 덕분에 더 새로운 얼굴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효진 CP는 이른바 '인맥 힙합'으로 대표되는 심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쇼미더머니'는 매시즌 언제나 공정하게 진행됐다. 이번 시즌 역시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PD도 "'쇼미더머니' 덕분에 사람들이 힙합에 친숙해졌다. 다른 힙합 컨텐츠들도 모두 환영한다"면서 "저희에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시즌5 원썬의 명대사)'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최장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8'은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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