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61개국 270편 출품"…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역대 최대 규모로 보증한 자신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5:29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유동근 심사위원장.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 제24회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서울드라마어워즈(SDA) 공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심사위원장인 배우 유동근,

유수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고문, 피어스콘란 감독 겸 평론가, 정윤정 작가, 양윤석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올해로 14번째로 개최되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방송4사가 합심하여 세계 각국의 드라마들을 한국에 알리고 한국의 드라마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시상식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돼 서울드라마어워즈의 세계적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중 28편의 본선 진출작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선정됐다. 또한 올해는 3년만에 중국에서 10편이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장편 드라마인 '연희공략'과 황금동'이 본심에 오르며 단절됐던 한중 문화 교류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국내 드라마 중에서는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작품상 미니시리즈 부문), KBS 단막극 '투 제니'(작품상 단편 부문)가 본심에 진출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품'의 주연 배우인 김동욱(개인상 남자연기자 부문)과 SBS '사의 찬미'의 신혜선(개인상 여자연기자 부문)도 이름을 올렸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유동근 심사위원장과 심사 위원들.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인 BBC '리틀 드러머 걸' 역시 눈에 띄는 후보다. '리틀 드러머 걸'은 작품상 미니시리즈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연출상(박찬욱), 작가상(마이클 레슬리, 클레어 윌슨), 여자연기자상(플로렌스 퓨)에 노미네이트 됐다.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 화제를 모았던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폴 선형 리도 남자연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돼 눈길을 끈다.

1년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드라마를 초청하는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는 '김씨네 편의점', 미국의 '더 굿 닥터 S2', 중국의 향밀침침신여상'이 공개된다. 또한 시상식에는 일본 배우 미우라 하루마, 대만 배우 송운화,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후보에 오른 폴 선형리 뿐만 아니라 '김씨네 편의점'의 또 다른 출연진들인 진윤, 안드레아 방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배우로는 김남길, 장나라, 김동욱 등이 함께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들은 작품 선정 기준과 올해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총 평을 전했다. 피어스 콘란 심사위원은 단편 부문에 오른 작품과 선정 기준 등에 대해 "올해 단편 부문에 출품된 드라마는 두 가지 특징이 눈에 띄었다. 첫 번째 특징은 많은 드라마의 서사가 과거로 진행된다는 것, 두 번째는 여성의 이슈를 다룬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작용했다"며 "단편 부문의 상당한 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넓게는 1920년대부터 근대 2000년대 초반에 여성이 겪어야 했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 많았다. 역사극이라는 특징을 잘 이용함으로써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져있는 사회적 이슈가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사회 패러다임은, 미투 운동이나 다시금 문제로 떠오른 인종차별과 인종 혐오 같은 문제 같이 역동적 변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 단편 드라마에서 이런 특성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갈 길이 먼지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품작을 심사할 때 눈에 띄었던 점은 예전과 비해 훨씬 높아진 퀄리티였다. TV 컨텐츠가 극장 상영 영화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심사할 때도 영화적 완성도를 고려하게 됐다"며 "서사가 루즈하지 않고, 리듬감 있으면서도 사회적 요소들이 얼마나사회적으로 녹아들어있는지 눈 여겨 봤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작품만의 재기발랄함과 극적 긴장감을 주시했다. 올해는 중앙 유럽과 서유럽 작품이 두각을 이루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훌륭한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평론가 피어스 콘란.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코미디 부문 심사평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전체 출품작들을 보면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보였다.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 소재는 가족이었다"며 "많은 작품들이 가족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면서도 정치와 역사 관련한 코미디가 많았다. 코미디 부문에서 사회학 적이거나 정치적 요소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을 통해서 개인적 불안감을 다루는 작품들도 많았다. 코미디 부분에서 눈에 띄었던 작품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아이러니와 절망감을 희극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표현한 작품이었다. 중요 심사 포인트는 독창성과 웃음 포인트(타이밍)이었다. 연출자의 결단력도 보게 됐는데 이러한 이유는 다변화된 콘텐츠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다루는지 모기 위함이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미니시리즈 부문에 대해서는 정윤정 작가가 이야기 했다. 정 작가는 "미니시리즈는 작품이 101개가 출품됐다. 세계적으로 드라마가 미니시리즈가 대세이기 때문에 미니시리즈에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작품의 질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특히 영상 부분에서는 영화와 다를 바가 없었다. 또한 테러와 난민, 이민 소재의 작품들이 꽤 눈에 띄었다. 특정 소재를 매끄럽게 세련되게 풀어낸 작품보다는 보편적인 소재를 얼마나 모두를 끌어들 수 있게 표현됐느냐를 중심으로 봤다"며 "서양 드라마는 장르물, 첩보물, 수사물이 많다. 그런 작품의 질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다.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지치기도 하더라. 그래서 보펴적 장르를 얼마나 공명하냐를 중점으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평론가 피어스 콘란.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또한 "그동안은 영미 드라마에 익숙했었는데, 이번 101편 안에 유럽 작품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거의 처음 접하다 시피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혼자 보기 아까운 작품들이 많아서 시야가 훨씬 더 확장된 느낌이었다"며 "특히 북유럽 쪽에서 출품한 드라마들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서 눈길이 확 갔다. 스페인 등에서도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우리 정서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만한 작품이 많아서 놀랐다. 또한 카자흐스탄 작품들도 꽤 많이 들어왔다. 관심 밖의 나라에서 드라마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든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출품수가 많더라. 제가 얼마나 좁은 시야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고 감탄했다.


유수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고문은 장편 부문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부터 기술까지 정말 드라마들의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다. 과거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달랐는데, 점점 문화 콘텐츠가 진화하면서 비슷해진다고 생각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심사기준은, 이야기의 기승전결과 구성을 많이 봤다. 두 번째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바로 연출력이다. 화면구성과 편집이 얼마나 좋은가를 봤다. 그 다음에는 연기자들을 봤다"며 "세계는 하나로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드라마는 사랑과 가족이 기본으로 깔린다. 예전에는 동양은 가족, 서양은 사랑으로 구별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구분이 없어졌다. 또한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도 많아졌다. 드라마나 영화를 이제 같이 바라보는 것 같다. 이제는 드라마도 영화처럼 제작되더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유동근 심사위원장.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심사위원장인 유동근은 "서울드라마어워즈와 인연을 맺은지 어느덧 4년이 됐다. 함께 했던 지난 4년간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고, 작품을 만날 때마다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됐다. 각국의 드라마는 문화적 배경을 배경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인 감정들이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각 지역과 나라를 대표하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났을 때 참 흥미롭고 그 드라마 안에서 스스로가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봤을 때 그들의 호흡과 화면의 질감, 기술적인 측면, 영상미, 특히 오디오에 대한 것들이 상당히 부러운 작품이 많았다. 심사위원장 입장에서는 3년 만에 중국 출품이 있었다는 것도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박찬욱 감독님 연출작(BBC '리틀 드러머 걸')도 들어있어서 반갑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동근은 한국 드라마의 발전에 대해서도 뼈 있는 말을 전했다. "작은 화면 속을 보면서 각국의 문화적 체험을 간접 체험하고 드라마와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도 한 뼘은 넓어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꼈다. 우리 드라마가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에 미친다는 건 인정하고 싶고 기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우리만의 리그 안에서만 쫓아가다보면 세계적인 흐름이나 호흡을 놓칠 수 있다"며 "그 호흡을 같이 생각하고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각 나라에 작품들이 상당히 스토리텔링면에서도 영상면에서도 마치 영화 같은 질감을 준다. 그건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바로 이런 점들이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고 장치라고 생각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어워즈는 상당히 국제적인 시상식으로 품격 있는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61개국 270편의 드라마가 출품 됐으며, 본심 진출작 28편과 28명의 개인상 후보가 공개됐다.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유동근 심사위원장과 심사 위원들. 프레스센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5/
이날 서울드라마어워즈 김나은 해외 팀장은 일본 배우 미우라 하루마가 시상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인해 변동 사항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우라 하루마 배우가 받는 아시아 스타상은 출품을 받는게 아니라 한해 동안 활약한 배우를 모시는 것"이라며 "미우라 하루마 배우는 MBC '트윅스'의 일본 리메이크작에서 이준기씨가 맡았던 주인공 역을 맡았다. 이미 4~5월부터 참석하기로 확정이 됐다. 미우라 하루마 배우도 국내에 와서 박찬욱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4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오는 8월 2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며 8월 29일 SBS에서 녹화 방송된다. 올해 출품작 VOD 프리미어 서비스를 시행하며 LG U+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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