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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하재숙 "24kg 감량..살로 인한 평가 속상했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3:50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의 배우 하재숙이 서울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2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하재숙(41)이 배역을 위해 24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고백했다.

하재숙은 2000년 연극무대로 먼저 배우 생활을 시작한 뒤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활약하며 감초배우의 자리를 확고히했다. SBS '연애시대'(2006)부터 KBS2 '태양의 여자'(2008), KBS2 '솔약국집 아들들'(2009), SBS '보스를 지켜라'(2011), SBS '미녀의 탄생', SBS '내 마음 반짝반짝'(2015), KBS2 '뷰티풀 마인드'(2016), KBS2 '공항 가는 길'(2016),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 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2017)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해는 특히 두 개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SBS '절대 그이'를 포함해 KBS2 월화드라마 '퍼퓸'(최현옥 극본, 김상휘 연출)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퍼퓸'에서는 현실에 안주했던 주부였다가 기적의 향수를 만나 20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민재희 역을 맡아 특수분장부터 절절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했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하재숙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퍼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퍼퓸'은 하재숙에게 '다른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고 24kg을 감량했다. 하재숙은 "재희의 꿈이 패션모델이고 예린이도 열심히 하는데 부응해야 했다. 또 저는 재희의 꿈을 너무 응원했기 때문에 감독님이랑 처음에 '감량을 하면 좋겠다'고 했고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거의 아예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으며 재희를 위해서 진짜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의 배우 하재숙이 서울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24/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의 배우 하재숙이 서울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24/
현재까지 감량한 몸무게는 24kg이지만, 앞으로 하재숙은 더 감량하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하재숙은 "24kg이 빠졌다. 물론 지인들에게는 너무 얼마나 자랑하고 싶냐. 몇kg 빠졌다고 대단한거 같다고 그랬는데, 저는 제 뚱뚱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고, 또 살이 찌든 안 찌든 몸무게일 뿐이다. 그걸로 자랑을 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인들에게만 열심히 자랑을 했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재희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주변에서도 "더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라"는 응원과 조언이 쏟아졌다. 하재숙도 "처음과 다른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니 저도 신기했다. 감독님도 '처음에 미팅했던 걔가 아닌 거 같다'고 하면서 다양한걸 도전해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체중으로 인해 겪은 배역의 설움도 있었다. 배역에 한계가 오는 것. 하재숙은 "그래도 전 다양한 직업도 하고 로맨스도 있었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든, 아니든, 그게 나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다만 그것에 가려서 인들의 노력까지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처럼 만들면 화가나더라. 저희가 외모로 평가를 받는 직업을 갖고 있고 자기관리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할말이 ?눼? 운동도 하고 술먹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 얘기 들어주고. 그런데 배역이 필요하다면 뺄 자신이 있다. 그런데 마치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처럼. 그래서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누구나 하루하루 각자 치열하게 사는데 그걸 그놈의 살 때문에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말하면 그건 좀 반기를 들고 싶다. 그런 얘기를 했던 걱 같다. 댓글에 뚱뚱한 거 미화하냐고 하는데 미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벌써 데뷔 19년차가 된 하재숙은 여전히 꿈꾸는 배역이 많다고 했다. 비록 재희로 인해 살을 빼는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좋은 스트레스를 주는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다. 하재숙은 "꿈꾸는 게 많다.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인간 하재숙을 귀엽다고 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악역이나 스릴러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늘도 있고 얼마나 엄청난 악이 존재하는지는 내가 안다.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게 저의 숙제다. 숙제를 주는 작품이 좋다. 좋은 스트레스를 주는 거다. 이번 작품도 그랬다"고 말했다.

하재숙은 '퍼퓸'을 마친 뒤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며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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