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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유재석과 컴백 부담"..김태호 PD '놀면 뭐하니', MBC 주말 살릴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2:17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무한도전'이 아닌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연출로 돌아온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호 PD는 먼저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이 탄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동안 시청자로 돌아가 시청자의 마음을 이해한 뒤 탄생한 프로그램이라는 것. 김 PD는 "지난해 3월에도 여기에서 인사를 드린 것 같은데 떨린다. 1년 3개월 4개월 만에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작년에는 제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못 가졌던 시간들, 가족과의 시간도 가졌고 저녁밥도 집에서 먹어보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가져봤다. 시청자로 돌아가서 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정해두고 한 시간 이상 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면서,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못 드렸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저희 회사 후배들과 함께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템 회의를 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해볼지, 어떤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논의가 있었다. '이렇게 가볼까, 저렇게 가볼까'했다. 한 달마다 트렌드와 이슈가 바뀌는 거 같아서 따라가려고 하다가 정제를 해보니, 그 안에서 성장하고 확대해갈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 같아서 두 개를 저희가 만지고 키웠다.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먼저 출발했던 바. TV예능 프로그램으로의 확장을 위해 재편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리뷰로 공개된 부분은 기존 유튜브 방송분이지만, 이번주 방송분부터는 TV콘텐츠에 맞게끔 재편집을 거쳤다는 설명. 김 PD는 "지난주 방송은 유튜브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모아서 공개했다. 유튜브와 TV 시청자들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손을 보지 않고 유튜브의 내용을 선보였다. 이번주에는 TV콘텐츠에 맞게끔 만져서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라이트는 방송에 나간 것은 네이버를 통해 공개되고, 유튜브는 방송에 담지 못한 것들이나 생략된 것들을 담아보려고 생각 중이다. 현장 리액션이 재미있는데 주 내용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들은 걷어냈다. 리액션캠을 제작해보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제공
'놀면 뭐하니'를 이루는 유일한 고정멤버는 유재석이다. 김 PD는 유재석과의 재회가 부담이 됐다며 "놀면 뭐하니라는 이름 자체가 저도 유재석 씨도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논의할 때마다 같이 돌아온다는 것이 부담됐다. 무한도전도 끝날 때는 화려했지만 처음 시작 1년은 힘들었듯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는 듯이 둘이 함께한다는 것이 부담될 거 같아서 '놀면 뭐하니'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한 거다. 유재석 씨가 평소에도 많이 쓰던 말인데 본인은 모르더라. 우리도 이 방송 시간, 토요일 저녁에 재방송이 나가고 있어서 이 시간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플랫폼에 대해서도 유재석 씨에게 인지를 시키고, 저희 부서와 변화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MBC가 아마 올초에도 그런 말을 했지만, MBC콘텐츠뿐만 아니라 모바일이나 인터넷 콘텐츠도 잘 만드는 회사로 같이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3년간 함께했던 유재석과의 재회를 결정한 큰 이유는 유재석이 자신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김태호는 "제가 택한게 아니라 유재석 씨가 절 택했다. 목요일마다 자주 만나서 '예능 새로운거 없을까'를 큰 그림들을 얘기하게 됐다. 그분과 있으면. 그분이 가끔씩, 결과적으로는 저와 그분이 토요일로 오게 된 것은 귀소본능이 아닐까 싶다. 저도 '무한도전'을 하면서 라이프 사이클이 목요일 녹화 토요일 방송에 맞춰지니 목요일에는 다른 생각이 안들어서 만나게 됐다. 올초에서 여름까지는 막막했다. 어떻게 담을까 고민했다. 그분과 제가 같이 할 때 예상되는 선입견도 있어서 내려놓고 갈까 하는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저희 입장에서 떨치고 싶었다. 그래서 '놀면 뭐하니'라는 얘기도 하고 편하게 접근했다. 유재석 씨는 '관찰'에 접근을 안하고 버라이어티에 접근을 하는데, 제가 아는 예능인 중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을 모니터하는 분이다. 박명수의 새벽 홈쇼핑을 볼 정도로 모든 시간을 TV와 함께하는 분이다. 트렌드에 맞는 것을 올인하자니 비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스스로의 책임감도 있다. 연기자와 PD의 관계가 아니라, 예능을 하는 업계의 선후배로서 얘기하는 경우도 많아서 저희가 당장 뭘 할 것은 아니더라도 '저런 것 재미있더라'는 얘기를 나누고 '쉽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다음 스텝이 나왔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에서 완성하지 못했던 '허브(HUB)세계관'을 만들어주는 예능이 될 전망이다. 김태호 PD는 "유재석 씨와 올초부터 얘기했던 것은 '새로운 것 해보자'였다. 예전에 했는데 재미없던 것을 해보고 싶던 터라, 새로워서 생경한 것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은 안하지만 익숙한 것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시선으로 담느냐를 접근한 거 같다. 이건 후배들과 12개 정도 기본으로 가보면서 중간에 계속해서 새 포맷이 나오면 추가적으로 진행하는데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안정적 포맷이 나오면 저희가 개발해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될 거 같다"고 밝히며 새로운 포맷들의 탄생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세호의 등장 등이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의 기시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이어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게스트들이 섭외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예정이라고 했다. 저도 13년 14년, 15년은 '무한도전'으로 살다 보니 모든 생각들을 넣으려고 했던 것이기는 해서 전혀 다른 것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그때와 지금이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릴레이 카메라에 등장하는 분들이 '무도'와 관련된 분들이 나오는데 뒤로 가면서 '어떻게 저런 분이 나오지'하는 분들도 나온다. 저희도 다음에 누구에게 갈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인연이 된 분들은 프로그램의 새로운 곳으로 유도를 해서 등장시키려고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저희가 유재석과 얘기하던 아이템이 맞기 때문에 릴레이 카메라가 가져온 우연이 가져온 필연들이 들어오니, 단시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유재석 씨가 카메라를 받자마자 카메라가 너무 아이러니하게도 낯설어서 누군가를 찾는다. 아까도 찾아서 갔지만, 유희열, 하하와의 대화 속에서 진한 농담들도 나오고, 더 뒤로 가다 보면 그 사람의 개성에 따라서 본인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은 본인을 너무 많이 찍는 분들도 있고, 배우분들은 본인보다는 시선을 담으려는 분들도 많아서 그 사람의 캐릭터를 담기 좋은 장치였다. 짧은 하나의 콘텐츠들이 모여서 릴레이 카메라가 되는데, 그 분들이 다시 모이니까 초반 10분 15분은 어색했다가 금방 친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해진 것은 없었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하다 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저도 프로그램을 하나밖에 못해서 딘딘씨 등을 처음 봤다. 고정된 출연자들은 아니지만, 일차적으로 릴레이 카메라를 했던 분들이 새롭게 받는 분들을 위한 감정대리인으로 나와있는 거다. 뒤부터는 토요일 저녁에 이걸 보시는 분들이 '저렇게 행동하겠구나'하는 리얼한 모습들이 나와서 좋았다. 어떨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어떨 때는 집중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예리하게 리액션이 나와서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저희가 처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한회씩 거듭하면서 더 안정적이고 다른 것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담아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유재석과 조세호가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7월20일 프리뷰를 방송했으며 27일 공식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청자들을 만난다.

8월 18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되는 '같이 펀딩'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의 참여로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김태호 PD는 "'같이 펀딩'은 크라우드 펀딩을 많이들 하시지 않나. 해피빈이나 여러 플랫폼에서 리워드 형태로 진행도 되고 투자 형태로도 진행되는데 출연자 분들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는 것들을 아이템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펀딩을 알아야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방송 내용은 펀딩을 모르고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 포털로 넘어가서 펀딩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도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저희도 이제 막 방송을 몇 주 남기고 마무리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여 해주시면 저희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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