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프듀X101' 투표조작의혹 5일만 사과. 왜 로우데이터 공개 안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09: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101)'이 문자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프듀X101' 제작진은 24일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특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 방송 종료 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 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확인결과 최종 순위는 이상 없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뒤 각 연습생의 득표율을 계산해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 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순위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국민 프로듀서님들과 연습생 및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문자투표시스템 및 집계 과정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 앞으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법의 숫자'에 대한 의구심은 풀리지 않았다.

1위 김요한(133만4011표)과 2위 김우석(130만4033표)의 표차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107만9200표)와 4위 송형준(104만9222표), 6위 손동표(82만4389표)와 7위 이한결(79만4411표), 8위 남도현(76만4433표), 10위 강민희(74만9444표)와 11위 이진혁(71만9466표) 모두 2만9978표차를 보였다.

4위 송형준과 5위 조승연(92만9311표), 13위 금동현(67만4500표)와 14위 황윤성(55만4589표)의 표 차이는 11만9911표다. 조승연과 손동표, 이세진과 18위 함원진(35만9733표)의 표 차이도 10만4922표로 동일했다. 또 1위부터 19위까지의 표 차이를 분석하면 '7494'나 '7595'라는 특정 숫자가 반복되기도 했다.

2만9978표차가 5번이나 반복되고, '7494'나 '7595'와 같은 특정 숫자 배열이 거듭된 것을 단순 '우연의 일치'라 보기엔 어려웠다. 이에 따라 투표 조작 논란이 야기됐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팬들과 연습생들의 꿈을 담보로 한 프로그램이다. 아직 어린 청춘의 꿈을 담보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팬들은 분개했다. 일부 팬들은 '프듀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법적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법무법인 매스트 구혜민 변호사를 선임, 제작진을 사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도 적용될지를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프듀X101' 제작진의 대처법이다. 제작진은 쉽게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로우데이터를 공개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득표율 집계 오류라는 제작진의 해명도 확실히 입증될 터다. 그러나 제작진은 원론적인 사과만을 전했다. 그것도 논란 발생 이후 5일간이나 침묵을 지키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어디에도 연습생들이나 '국민 프로듀서'라 치켜세웠던 시청자를 향한 배려는 없다. 이제 막 데뷔를 앞둔 엑스원에 대한 배려 또한 없다.

도대체 왜 제작진은 5일이라는 시간 동안 입을 닫아야 했을까. 그리고 도대체 왜 로우데이터를 꽁꽁 숨기며 일을 키우는 것일까. 제작진의 해명에도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프듀X101' 데뷔조인 엑스원(X1)은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 김우석(티오피미디어) 한승우(플랜에이) 송형준 강민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손동표(DSP미디어) 이한결 남도현(MBK) 차준호(울림엔터테인먼트) 이은상(브랜뉴뮤직)으로 구성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