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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tvN '호텔 델루나'가 상승세를 가동시켰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상승하며 주말 밤 안방극장을 달군 것.
다친 장만월을 그냥 두지 못하고 되돌아온 구찬성은 난감했다. 장만월은 "넌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라며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거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기 때문. 그것도 모자라 장만월을 향해 달려든 노인이 원귀였으며, 원념이 강한 귀신한테 당하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에게 이 세상은 전과 같을 수 없었다. 위험천만한 그 자체였지만, 장만월은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뭐서워"라고 할 뿐이었다.
하지만 구찬성은 그녀의 곁에 남을 생각도,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생각도 없었다. 그는 하버드 MBA를 수료한 재원이고, 세계 100대 호텔 중 3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엘리트 호텔리어였기 때문. 그러나 소리만 내도, 눈만 마주쳐도 쫓아오는 귀신에게서 도망치겠다고 수영장으로 뛰어든 행동은 자신이 봐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21년 전, 아버지가 빚진 돈을 갚고자 델루나를 찾았다. 그런데 돈은 돈대로 넘겨주고, 귀신도 여전히 보였다. 그 눈은 장만월의 입장에선 구찬성이 델루나에서 일하는 데 꼭 필요한 "생일 선물"이었기 때문.
그런 구찬성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영혼의 모습으로 찾아온 노지배인이었다. 구찬성이 델루나의 가치를 찾길 바란다는 노지배인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인자한 미소를 남긴 채 떠났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달라졌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선글라스 귀신'을 델루나에 데려다 줬고, 장만월에게도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없어 신경이 쓰였는데, 갑자기 그를 덮친 중세 철갑옷을 입은 '기사 귀신'.
아무리 도망쳐도, 귀신은 더 빠른 속도로 그를 쫓았고, 결국 구찬성은 내동댕이쳐졌다. 그 순간, 구원자처럼 등장한 장만월. "널 직접 용서해 주러 왔어"라며 단숨에 기사 귀신을 제압했다. 그리고 겨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의식을 잃은 연약한 구찬성은 어디선가 꿈을 꿨고, 장만월이 등장했다. 아주 오래전의 모습으로, 지금보다 편안한 웃음을 짓던 그녀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의 꿈속에 과거의 장만월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혼란스러운 꿈에서 깬 그가 델루나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지현중(표지훈)이 찾아왔다. "밤의 델루나는 처음이시죠"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찬란하게 화려한 풍경이 펼쳐졌다. 분주한 로비,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단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장만월까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의 마음이, 또 장만월과의 관계가 변화될 것임이 암시돼, 다음 주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한여름밤의 설렘을 선사했다.
tvN '호텔 델루나' 매주 토, 일 밤 9시 tvN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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