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신경수PD "윤시윤 자결 엔딩, 처음부터 확정…친일파 청산 의식"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BS 금토극 '녹두꽃'의 신경수 감독이 백이현(윤시윤)의 충격적인 자결 엔딩에 대해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4월 26일 첫방송된 '녹두꽃'은 뒤 조선후기 시대상과 더불어 동학농민 혁명운동을 둘러싼 인간군상을 그려내 호평받았다. 13일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 10.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고부의 사또로 화려하게 입성했던 백이현(윤시윤 분)이 가족들 앞에서 총으로 머리를 쏴 자결하는 모습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신경수 감독은 윤시윤의 자결 엔딩에 대해 "처음부터 정해놓고 시작했다. 백이현은 성품 자체가 친일파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뇌하던 그가 양심에 따라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수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우리 민족과 역사를 향해 큰 잘못을 하고도 아직까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친일파들도 자각했으면 했고, 또한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는 바람에 반복되는 역사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하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조정석)과 보부상 송자인(한예리)의 로맨스는 어떨까. 마지막 회에서 백이강은 자인에게 다시 한 번 '내 사람 하자'며 프러포즈했고, 둘은 뜨겁게 포옹했다. 신경수 감독은 "둘은 같은 뜻을 가지고 앞날도 계속 같이 걸어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경수 감독은 "'녹두꽃'이 대형 전투씬을 포함해 큰 장면들이 많았는데, 누구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 드라마에 많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늘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녹두꽃' 후속으로 오는 19일 지성과 이세영, 이규형 등이 그려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 휴먼 메디컬드라마 '의사요한'이 첫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