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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BS의 늑장 대응이 '정글의 법칙'에 더 큰 화를 부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준이 없는 대응 속도에도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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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의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논란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대왕조개를 무단채취해 먹는 모습이 현지 SNS를 통해 확산이 되자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깐땅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해당 사건의 조사가 시작됐다.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태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범법행위 여부에 따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배우를 부를 것인지 검토하게 된다.
논란이 가중되고 있던 상황임에도 SBS는 출연자인 이열음에게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다. 8일 오전까지도 이열음 측은 "관련 연락을 오늘까지는 준다고 하더라"고 했다. 누구보다도 불안감에 떨었을 이열음에게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어느것도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SBS와 '정글의 법칙'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뒤늦은 사과문에서야 비로소 "출연자 이열음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으나, 이미 신뢰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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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이 같은 늑장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과 9일에 걸쳐 방송됐던 '집사부일체' 아오모리 편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으나, 2주분의 방송을 다 내보낸 후에야 문자로 사과했다. '집사부일체'는 2주간 일본 여행을 담은 특집방송을 공개했다. 청정 자연과 아름다운 풍광, 울창한 숲 등을 지속적으로 담으며 홍보 영상과 같은 느낌을 줬고, 멤버들이 이를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나 아오모리산 수산물을 먹는 모습 등을 방송을 통해 담아내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 문제는 아오모리 현이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물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우리 정부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한 지역이라는 것. 아오모리 현 외에도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치바, 미야기, 이와테 등 지역이 수입금지 지역에 포함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3년 7월과 8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에 담긴 물이 바다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일본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으나 4월 2심에서 승소하며 한국의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는 것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현재는 이로 인해 일본과 무역 등을 둘러싸고 외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일도 발생하는 중이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반해 SBS의 대응은 너무나 늦었고 성의 없었다. SBS와 '집사부일체' 측은 "지역선정 혹은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혹은 어떤 이유건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분들이 있으시다는 건 제작진의 불찰이며 앞으로 더욱 각성하고 주의하여 제작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 번의 실수도 아닌, 여러 번에 걸친 사고로 인해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정글의 법칙' 사태를 심화시킨 것은 늑장 대응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운 SBS와 '정글의 법칙'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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