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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故전미선 추모"…'나랏말싸미' 송강호→감독, 시사회 제외 홍보 전면 중단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15: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 전미선의 유작이 된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진과 배우들이 언론·배급 시사회를 제외한 모든 홍보 활동을 자제하기로 잠정적으로 결론냈다.

'나랏말싸미' 측은 8일 "영화가 15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다. 당초 '나랏말싸미'의 주연배우들과 조철현 감독은 시사회 이후 매체와 인터뷰, GV(관객과의 대화), 무대인사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홍보 활동을 이어가려 했지만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전미선과 유가족의 슬픔을 생각해 시사회와 그날 열릴 기자간담회를 제외한 대외 홍보 활동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자간담회 역시 별도의 포토타임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이후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나랏말싸미'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큰 슬픔이며 충격이었다.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고 전미선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글은 백성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었던 세종대왕과 그와 함께 한글 창제에 기여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영화다. 세종 개인의 업적이 아닌 모두의 성취였던 한글 그 이념의 이야기로 텐트폴 시즌인 7월 등판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었다.

특히 '나랏말싸미'는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가 대거 가세해 기대치를 높였다. 세종대왕을 연기한 송강호, 신미스님 역의 박해일, 또 소헌왕후를 소화한 전미선이 뭉쳐 뭉클한 감동 대작을 만들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와 박해일, 전미선 세 배우는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두 번째 만남, 그리고 16년 만의 재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황이었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제작보고회가 25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포토타임을 갖는 박해일 전미선 송강호의 모습.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chosun.com/2019.06.25/
웰메이드 사극으로 관심을 받았던 '나랏말싸미'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져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전미선은 사망 나흘 전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 작품에 대한 열정을 밝힌바 있어 제작진은 더욱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시사회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나랏말싸미'의 결단은 여러모로 위험 부담이 큰 결정이다. 순 제작비 95억원, 총 제작비 약 13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인데다 쟁쟁한 경쟁작이 즐비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나랏말싸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영화를 알리려 했지만 그보다 전미선의 추모와 유가족을 먼저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조심스레 전한 '나랏말싸미'의 진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랏말싸미'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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