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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대통령령을 발령했다.
8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연출 유종선, 이하 '지정생존자')에서 한주승(허준호 분)은 박무진(지진희 분)에게 "오늘 회의의 안건은 결국 하나였다. 불안감"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박무진은 권한대행직이 단지 국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권력이라고 하셨습니까? 저하곤 관계없는 말인데요"라며 "이 자리에서 시민의 책무를 다하고 60일 뒤엔 학교로 돌아갈 생각입니다"라며 권력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저 묵묵히 60일 동안 재난을 수습하고 나라를 지키려 했다.
한나경(강한나 분)은 테러범이 랜선 공사 인부로 위장 잠입했다고 추측했다. 그는 참사 현장에서 마주쳤던 남성을 발견해 그를 추격했다. 이 남성은 전깃줄에 몸이 감긴 채 숨졌다. 탈북민들이 테러의 주범이라는 가짜뉴스가 확산된 상황에 서울시장 강상구(안내상 분)은 보길 모현 지구 상가가 특별 감찰구역으로 선포했다. 강상구는 시민 보호라는 명분하에 보길 모현 지구의 탈북민들을 탄압했다. 최강연(김규리 분)은 특별사법경찰관들로 인해 범죄자로 몰린 자신의 의뢰인을 걱정했다. 이 의뢰인은 유치장 내에서 호르몬병 주사를 맞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후 최강연은 예상을 깨고 박무진과 함께 참사 현장으로 출발했다. 박무진은 "당신이 올 거라곤 생각 못 했어"라고 놀라워했다. 최강연은 "나는 권한대행 배우자로 온 게 아니다. 변호사로 왔다"라며 "특별범죄감찰구역 당신이 해제해줘. 강상구 시장 죄없는 많은 탈북민을 탄압하고 있어. 정치적 야심 때문에. 내 의뢰인도 그 중 한 사람이고. 난 의뢰인 접견도 못해. 여기 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할 수 있잖아. 그 자리에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박무진은 슬퍼하는 유가족들을 본 뒤 죄책감에 방탄복을 벗어 던졌다. 지진희는 놀란 정수정(최윤영 분)에게 "비서관 님은 못 본겁니다. 염치가 없다"라고 말한 뒤 국민 앞에 섰다. 박무진은 한주승의 뜻에 따라 차분히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민 몇몇이 그의 연설 중 "탈북민이 테러 주범인가" "탈북민 탄압 정책이 사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순간 허진주의 남편이 "제 아내를 살려달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뛰어나왔다. 경호원들은 이를 테러로 알고 박무진을 차에 빠르게 태웠고, 언론에는 '줄행랑 대 참사'로 보도됐다.
이후 박무진은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심경의 변화를 겪었다. 그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큰지 몰랐다. 그렇게 도망치듯이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오기 전까지"라고 말하며 서울시장과 담판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박무진은 특별 감찰 구역을 해제하기 위해 강상구를 청와대로 불러 "특별 감찰구역을 해제하고 특사경에 대한 표적 수사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강상구는 "그 안에 국회의사당 공범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며 "서울시 이야기를 하거든 다음엔 시청으로 오라"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떴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윤찬경(배종옥 분)은 "강상구를 설득시키는 건 실패했고 굴복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박무진은 탈북민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령을 공포하기로 결정했다. 박무진은 비서진들에게 "헌법 71조에 따르면, 권한대행은 현상 유지에 준한다고 명시돼 있다. 권한대행은 대통령령을 시행할 수 없다고 헌법에 명시된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령을 시행할 법적 근거를 자문했다. 그러나 비서진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비서관들은 야당이 권력 남용을 문제 삼을 것이라고 이 계획을 반대했다. 특히 민희경 비서관은 "강시장, 우리 여당에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다. 대행 님은 무소속이시잖냐. 정치적 회견을 한 번 더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무진은 헌법의 내용을 공부하면서까지 대통령령을 발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비서진들에게 "대통령령, 발령해야겠다. 제가 권한 대행으로 지켜야 할 기존 질서는 제 임기가 시작된 3월 2일부터 시작된다. 강 시장의 차별 정책이 시작된 건 그 다음날 부터다. 권한대행이 지켜야할 기존 질서에는 탈북민 차별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령을 발령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대통령령을 발령하겠다는 박무진에 한주승은 "양진만 정부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 대통령령을 발령하겠다면 나를 해임해야 할 거다 선택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무진은 당황했지만 한주승을 해임할 것을 명하며 끝내 대통령령을 실시했다. 한주승은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마세요.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아직도 권력 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까?"라고 일침을 날렸다. 박무진은 자신이 "권력이라고 하셨습니까? 저하곤 관계없는 말인데요"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부대변인은 대통령령 관련 브리핑에서 도망쳤다. 이에 김남욱이 대신 나서 대통령령 발령을 알렸다. 극 말미 참사 현장을 방문한 박무진은 무너진 국회의사당 건물 내에서 오영석(이준혁) 국회의원이 생존한 것을 목격했다.
한편,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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