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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국적 포기로 입대를 회피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43)의 입국 제한이 풀릴 수 있을까.
유승준은 1997년 '가위'로 데뷔한 이래 2001년까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댄스가수였다. '나나나', '열정', '비전', '연가', '찾길바래', '와우'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정상급 남자 솔로 가수로 군림했다. '열정'으로 '뮤직뱅크' 6주 연속 1위, '비전'과 '찾길바래'가 '음악캠프'와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1위(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는 등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만 총 45회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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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승준은 "제대하면 서른이 되고, 댄스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난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오랜 고민 끝에 군대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후폭풍에 대해서는 "담대하게 대처하겠다. 받아주신다면 노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유승준의 이 같은 행보를 '병역 기피'로 간주하고,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를 근거로 그의 입국을 17년째 금지해왔다. 유승준이 악용한 '귀국 보증 제도'를 폐지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이중국적 및 원정출산, 해외 국적 연예인의 국내 활동 등에 대한 잣대를 강화하는 등 병역 관련법도 대폭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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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입국 금지 이래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한국 입국을 노크해왔다. 2015년 LA 총영사관에서 재외동포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한국은 마음의 고향이다.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을 밟고 싶다"며 무릎꿇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아버지의 방광암 등을 언급하며 수차례 입국을 요청했다. SNS를 통해 자신의 과거 사진 및 근황,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진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하지만 병역 기피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국적 취득은 가족들 때문"이라며 사과 없이 변명으로 일관했다. 특히 그가 요청한 재외동포 비자는 국내에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만큼, 이렇다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실패해왔다.
유승준은 2018년 11월 미니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선보이려다 한차례 무산됐지만, 올해 1월 재차 발표를 시도해 성공했다. '어나더데이'는 유승준이 2007년 이후 12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이었다.
유승준의 국내 입국 및 활동 가능 여부는 오는 11일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결정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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