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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이보다 애틋하고 슬픈 프로포즈가 또 있을까.
단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매일 하늘에 보내며,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단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온 것을 느꼈다. 천사의 몸이었으면 바로 치유가 됐을 텐데, 피가 멈추지 않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이었다. 이연서와 단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비를 맞았는데도 날개가 나오지 않자, 희망은 기쁨이 되었다.
이연서와 단은 이제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꿈에서도 감히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은 곧 깨지고 말았다. 단은 인간이 된 게 아니었다. 육신의 변화는 주어졌던 미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신의 경고였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은 단이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은 이연서가 악인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이 사고로 죽었어야 했던 이연서를 살려 잠시 유예가 된 것일 뿐. 타고난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선배 천사 후(김인권 분)의 충고는 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연서가 펼치는 공연 '지젤'의 내용과 같이, 죽음을 암시하는 이연서의 장면은 이들 앞에 펼쳐질 비극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어 이연서에게 "나랑 결혼해줘"라고 말하는 단과,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이연서의 엔딩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끝을 알면서도 모든 걸 걸고서라도 사랑하고 싶은 그들이었다. 눈빛으로 애틋한 사랑을 담아내는 신혜선, 김명수의 감성 열연은 청혼 엔딩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기며, 운명을 딛고 나아갈 이들의 로맨스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죽음과 소멸이라는 운명을 딛고, 이연서와 단은 사랑을 어떻게 지켜나가게 될까.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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