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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스스로 고려 왕족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육갑은 '신선'이 되려는 찰나 우연히 산속을 산책하던 허색과 만나 '기방결의'를 맺은 뒤 '연풍각'의 홍보담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물. 허색의 사랑을 위해 그의 종놈이 되기도 했다가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의 심부름꾼이 되기도 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풍각에 빠질 수 없는 식구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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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촬영 현장이긴 했지만 한 겨울 촬영과 분장으로 인해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피치 못하게 겨울에 가을 배경을 찍어야 했다. 그래서 옷이 얇고 물속에도 빠져야 되고 산속에서 나체로도 찍어야 했다. 그래서 추위와 싸운 기억이 많았다"며 "매일 두 시간씩 분장을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건 첫 콜타임이 항상 저였다. 저 혼자 덩그러니 버스에 올라타서 해가 뜰 때쯤 분장이 끝나서 그 후에 스태프들이 모여서 좀 외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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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오랜 분장과 추위로 큰 고생을 했다는 최귀화는 "저는 사실 이렇게 분장을 심하게 해본 경험이 없었다. 그러니까 시나리오도 재미있고 감독님도 좋으니까 하자해서 했는데 분장이 정말 힘들었다. 얼굴에도 계속 뭐가 나고 약도 계속 발라야 했다"며 "그리고 옷도 벗어야 하고 물에도 빠져야 하는데 그런 걸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것들도 모두 연구하면서 시나리오를 봐야겠구나 싶었다. 이번 영화에서 분장이 '부산행' 보다 훨씬 많았다. 에서는 머리도 수염도 거의 제 것이어서 분장을 많이 할 게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본드칠을 하고 분장을 계속 해야 됐다"고 설명했다.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나 연기를 단 한번도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본적이 없다는 최귀화. 하지만 '기방도령'은 달랐다고 말했다. "저는 사실 제가 나온 작품을 단 한 번도 재미있게 본적이 없다. 특히 처음 볼때는 긴장되고 걱정이 돼서 그렇다. 그런데 '기방도령' 시사회에서는 제가 그냥 관객이 된 것처럼 웃고 있더라"는 최귀화는 "저도 모르게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그 어떤 영화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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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다가 셋이 만나서 리딩을 하는데 그걸 보고 바로 걱정을 놓게 됐다. 이미 허색이 되어서 왔더라. 정말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나나 잘해야 겠다 싶었다. 오히려 저보다 낫더라. 오히려 제가 분장 때문에 힘들어 하면 준호씨가 다독거려주고 그랬다"고 칭찬했다.
또한 최귀화는 "저는 항상 파워가 있고 에이지가 있는 배우들 사이에 속한 쪽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끌어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부담도 있었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친해지려고 술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배우들이 대부분 술을 안먹더라"며 "그래서 만나도 저 혼자 술을 먹고 돌아가고 그랬다. 그래도 그런 노력 덕분인지 배우들과 다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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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자리 잡기 시작한 최귀화. 그는 높아진 인지도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사실은 그 어떤 인기 같은 것을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기가 있다면 밖에 나가면 알아보시고 그럴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심지어 동네 사람들도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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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들어오는 작품도 늘어나고 그 와중에 거절해야 되는 작품이 생긴다. 그러다보니까 본의 하니게 '최귀화 많이 컸다?'라는 식으로 오해를 받는 일들이 많아져서 속이 상하기도 한다. 사실 회사가 생기고 제 마음대로 작품을 선택할 수 없어진 부분도 있다"라며 "오해는 속상하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편, '기방도령'은 '위대한 소원'(2016)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판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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