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의 안무공모 프로젝트 '스텝업', 이재영·이은경·정철인·최강프로젝트 참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6-03 10:24


◇정철인 '0g' ⓒAiden Hwang

국립현대무용단이 '지속가능한 무용 레퍼토리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안무공모 프로젝트 '스텝업'의 올해 무대가 열린다.

올해 '스텝업'은 PART 1(6월 7~9일, 이재영·이은경)과 PART 2(6월 14~16일, 정철인·최강프로젝트)로 나눠 2주에 걸쳐 총 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선정된 이은경, 정철인이 더욱 진화된 무대를 선보이고,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색채를 보여 온 이재영, 최강프로젝트가 올해 합류한다. 네 작품 모두 국립현대무용단과 꾸준히 함께한 협업의 결과물이다.

PART 1의 첫 작품인 이재영 안무 '디너'는 '루브 골드버그'라는 독특한 장치의 개념을 차용해, 쓸모없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기획한 다원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연된 작품을 업그레이드시킨다.

이은경 안무의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은 지난해 선보인 '무용학시리즈 vol. 2: 말, 같지 않은 말'에서 이어진다. 과거로부터 축적된 지식과 감정들로 '꽉 찬 몸'을 가진 무용수들이, 그것들을 지우고 털어내어 비워진 신체에 새로운 정보를 다시금 채우는 반복적인 과정을 표현한다.

PART 2에서 선보이는 정철인의 '0g'은 '자유낙하'(2014)로 시작해 2018년 '스텝업'을 통해 '0g'으로 진화한 뒤 올해에도 새롭게 변모한 무대를 예고한다. 중력의 질감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뮤지션 '쾅프로그램'이 라이브 연주로 참여해 더욱 다이내믹하게 발전된 무대를 보여준다.

PART 2의 마지막 작품인 최강프로젝트의 '여집합-강하게 사라지기'는 카메라를 통해 움직임의 해체와 변주, 왜곡과 변형, 생성과 중첩을 제시하고, 그 이면의 반복적 수행을 통해 관객이 다차원적 소동을 경험하게 한다.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 '여전히 안무다'에서 공연된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를 올해 '스텝업'을 통해 발전시킨다.

춤비평가 이지현은 '스텝업'에 대해 "국립현대무용단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프로덕션 환경을 동원하여 작품의 가능성을 확대시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 부분이 비평적 관점에서 '스텝업' 프로젝트가 흥미롭게 실험적인 이유다"라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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