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세영 "'조장풍' 시즌2, 정말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세영(30)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대해 "소시민을 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세영은 2012년 SBS '내일이 오면'으로 연기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KBS2 '적도의 남자'(2012), SBS '신의'(2012), KBS2 '학교 2013'(2013)을 ㄱ치며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KBS2 '지성이면 감천'으로 주인공이 됐고 MBC '내 딸 금사월'(2015)에서는 오혜상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을 선보였다. 또 SBS '귓속말'(2017)에서도 연이어 악역을 맡아 시선을 모았다. MBC '돈꽃'으로는 악역을 벗고 '순수 그 자체'인 선한 인물 나모현 역을 맡아 열연하며 '명품 드라마'의 탄생에 일조했다.

1년의 공백기 후 박세영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김반디 극본, 박원국 연출)으로 돌아왔다.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다. 박세영은 극중 조진갑의 전 아내이자 원칙주의자 형사인 주미란 역을 맡아 걸크러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박세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굉장히 아쉽지만 아쉽지 않다"며 '조장풍'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쉽고도 아쉽지 않은 이유는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이 있어서 그게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좋은 작품을 즐겁게 해서 마무리한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아쉽지만은 않았다. 제가 많이 웃고 있어서 '후련하신가 보다'고 하시는데 그게 아니었다.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는 그런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조장풍'은 박세영이 '돈꽃'을 마친 후 1년 만에 택한 작품이다. 박세영은 "딱 1년 만이다. 이번에는 제가 선택해서 작품을 좀 쉬었다. '돈꽃'이 끝나고 '돈꽃'을 하기 전부터 이런 시간(공백기)을 가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작정 힘이 들어서 쉬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 일이 즐겁고 재미있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서른살 때부터 고민을 했다. 일을 하면 맨날 작품을 할 때는 잘 시간도 없이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가더라. 그래서 이런 것을 진중하게 생각할 시간도 많이 없어서 이런 고민을 할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돈꽃'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점점 더 발전했다. 어차피 바로 작품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지금 이 시기에 일을 쉬면서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생각해 조금 쉬었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이 '쉼'을 "잘 쉬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일을 쉰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시기였다. '돈꽃'도 잘 된 작품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쉰거 같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귀중한 시간을 벌었던 거 같아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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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은 공백기 이후 복귀작으로 '조장풍'을 택한 이유에 대해 "거창하게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도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여러 감정이 들었다. 인생에 ㄷ해 고민을 하는데 모두가 그런 것을 느끼겠지만, '왜 나만 힘들지' 이런 감정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조장풍'이 들어왔을 때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그게 저에게는 '갑질타파'와 '풍자'라기 보다도 극중에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사는 약자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서 '모두 같은 고민을 하겠지,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갖고 꿈꾸고 살아가겠지만 현실의 분위기에 맞춰서 살고 있겠지'하는 것들이 공감이 됐다. '나도혼자가 아니고, 나도 이렇고 너도 이렇지'하는 부분이 공감이 됐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이 됐고, 주미란이라는 캐릭터가 현실적이고 원칙적이지만 그 안에서 모순적이게도 이상주의자적인 부분을 가졌는데 그런 부분이 저와 비슷했고, 주미란은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지 않나. 그런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 거 같다. 모든 것이 딱 맞아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란은 박세영이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들과는 확연히 다른 선을 지녔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과 장르적으로도 너무 달랐고, 제가 여태까지 했던 연기 캐릭터와도 결이 너무 달라서 부담이 없지도 않았고 완벽해 해낼 것이라는 기대도 안했다. 그리고 이걸 하면서도 못해도 잘해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을 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시도를 하고 있는데도 '못하는 거 같은데'라는 부족함이 들어오더라. 안 해봤던 것이고 처음 시작하는 거라 혼자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해왔다. 혼자 고민했던 그 시간의 과정 속에서 계속 조금씩 내려놓게 되고 즐기게 됐고, '이런 것도 해보니 괜찮네'하는 연장선에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는 조금씩 좋아져서 '괜찮아' 하고 스스로 만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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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종영한 덕인지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박세영 역시 시즌2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엔 또 어떻게 될지가 너무 궁금하다. '어벤져스'의 새 시리즈가 나오듯이 새로운 악인은 계속 등장할 거고, 또 갑질을 타파하는 갑벤져스가 나올 거다. 상상이 되면서도 또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실 우리가 배우들과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지만, '이런 얘기가 있다더라'는 것을 주변에서도 듣고 인터넷으로도 보니까 '하면 좋지'라는 얘기는 했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을 갖고 있고 '기회가 되다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워낙 작품이 유쾌하고 재미가 있었다"고 말해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세영이 출연했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갑질타파'와 '권선징악'이라는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