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기생충' 최우식 "확 늘어난 분량,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0: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최우식이 '기생충'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극중 백수가족의 장남 기우 역의 최우식이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거인'(2014, 김태용 감독)의 불안하고 악의적인 10대의 초상을 완벽히 그려내며 청룡영화상을 포함한 그해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최우식. 이후 '부산행'(2016, 연상호 감독), '옥자'(2017, 봉준호 감독), '마녀'(2018, 박훈정 감독)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그가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난다. 2017년 '옥자'에서 4대 보험도 없는 비정규직 직원 역을 맡아 짧은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던 최우식은 '기생충'에서는 불안하고 팍팍한 셜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오늘날의 청춘을 대변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기우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하며 백수를 지내지만 늘 긍정적인 전원 백수가족의 장남. 명문대생 친구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 가짜 재학증명서를 들고 IT CEO 박사장(이선균)네의 과외 선생님으로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백수가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최우식은 오늘 '기생충'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항상 많이 떨린다. 기분이 알쏭달쏭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떨리다. 어제 스타라이브톡을 해서 처음으로 시사회 끝나고 영화를 보여드릴 자리가 있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긴장이 풀리더라"고 말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많은 분량'에 대해 언급하다가 송강호 이선균 등 선배 배우들의 웃음을 자아냈던 최우식. 그는 영화를 보니 분량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어떻게 하면 자랑하는 것처럼 안말할 수 있을까"라며 쑥쓰러워 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말을 해주시고 꽤 시간이 지난 후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분량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부모님은 분량을 많이 보셔서 그런지 부모님께 되게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고는 기우라는 인물이 극을 시작하는 인물이라 부담도 컸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옥자' 뒷풀이 자리에서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는게 좋겠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 봉 감독의 신작 합류에 대해 기대했다는 최우식. 그는 "이후 봉감독님이 신작을 함께 하자고 말씀을 주셨고 이후 시나리오 굉장히 늦게 주셨다"며 "처음 대본을 볼 때 제 이름만 보는 편이다. 제가 해야 할 인물이 대사가 어떤 톤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처음에는 내용보다 어떤 류의 친구인지를 먼저 보는 편이다. 그런데 시나리오에 기우 이름이 계속 계속 나오더라. 그때 기우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중요한 캐릭터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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