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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윤서빈→잔나비→효린→다예…왜 가요계만 '학폭 비상'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16:2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요계에 '학교폭력 비상령'이 떨어졌다.

윤서빈, 잔나비 유영현, 씨스타 출신 효리, 베리굿 다예가 잇달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다예는 28일 A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학폭의 늪'에 빠졌다. A씨는 다예가 좋아하는 남자와 자신이 친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이 시작됐으며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뒤통수를 치고, 속옷 끈을 잡아당기거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이 들게 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 측은 29일 "다예의 학교 폭력 관련 억측은 악성루머이며 허위사실이다. 다예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온라인상에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강력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다. 이후 악의성 짙은 비방과 루머,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강력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두 번째 폭로글을 통해 다예의 폭력 사실을 알게된 모친이 전화를 걸자 사과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다예 측은 "학교폭력은 사실이 아니며 강경대응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효린은 26일 중학교 동창생인 B씨가 3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씨는 효린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현금과 옷 등을 빼앗겼다고 폭로했지만, B씨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고발이 이어지자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효린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효린과 B씨는 27일 만나 오랜 대화를 나눈 끝에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가 깊어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게 양측은 극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중은 '학교폭력 논란을 해명하거나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영현은 23일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했던 나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사물함에 장난쳐놓는 건 기본이었다"는 C씨의 폭로로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잔나비는 방송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대신 공연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15일에는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윤서빈도 학교폭력 논란으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당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처럼 줄줄이 가요계 '학폭미투'가 터져나오며 기획사들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사실 학교폭력은 개인 인성 문제다.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물론 소속사 차원에서 연습생 계약을 할 때 평소 쓰는 SNS ID를 받아 검색을 하는 등 과거 조사를 한다. 또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면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습생으로 발탁되기 전 본인이 미리 흔적을 다 삭제했다면 찾을 방법이 없지 않나. 또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선생님들 앞에서는 착실한 모범생이었다가 방과 후 다른 아이들을 괴롭혔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확실하게 인성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회사와 아티스트가 서로를 믿고갈 수밖에 없는 문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사 차원에서 인성교육은 당연히 진행한다. 최근에는 10대 초반부터 연예인의 꿈을 안고 오디션을 보거나 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그런 친구들은 부모님부터 시작해 철저하게 인성 및 생활 패턴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개인의 인성을 소속사 차원에서 완벽하게 관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유독 가요계에서만 학교폭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일까. 배우와 가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갭이라는 해석이다.

관계자는 "태생적인 문제다. 배우는 어떤 논란이 있더라도 직격탄을 맞지 않는다. 작품성이 있다면, 그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면, 그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진다면 정말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대중적으로도 물론 악플은 달리겠지만 그 작품을 보이콧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가수는 다르다. 대중과 가수는 바로 맞닿아있기 때문에 보이콧이 나오는 순간 끝이다. 당장 별점 테러를 당하고 음반 및 음원 판매 수익이 떨어진다. 특히 아이돌은 우상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 않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직격탄을 맞는다. 회생이 불가능하고 복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무척 오래 걸린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내 인생을 망쳤으니 너도 망가져라'는 식의 앙갚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학폭 논란'의 치명타를 맞은 가요계는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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