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빈서 베리굿 다혜까지...미투·빚투→'폭투' 연예가 비상(종합)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14:31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나도 맞았다." 연예인이 과거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초 '프로듀스X101'에서 인기를 모았던 윤서빈을 시작으로 그룹 잔나비의 유영현과 효린이 학교 폭력 논란을 빚더니 이번엔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 다혜가 가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와 돈을 빌려 갚지 않는 행위를 고발하는 '빚투'에 이어 이른바 '폭투'가 정형화된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가장 최근 논란에 휘말린 다예는 지난 2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발단이 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 A씨는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다예(본명 김현정)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당하고 성적인 말까지 듣는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는 베리굿의 다예로 활동 중인 김현정의 학교폭력 피해자다. 그 당시 난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김현정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많이 괴롭혔었고,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성적인 말들로 수치심이 들게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나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 다음 날부터 따돌림이 시작됐다. 원래 어울리던 친구들에게 나와 어울리면 똑같이 되는 거라며 협박을 해서 친구들과의 거리도 멀어지게 해서 나는 그때부터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자 있는 나에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수업 시간에 뒤통수를 치며 킥킥 웃고, 빗자루로 머리를 쓸고, 속옷 끈을 잡아당기며 남자친구들에게 같이 하자며 권유를 한 적이 있으며, 가슴을 만지는 행동을 하며 수치심도 들게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같은 날 베리굿의 소속사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는 다예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다예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커뮤니티 게시판에 떠도는 다예의 학교폭력 관련 억측은 악성 루머이며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본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에 대하여 소속사에서는 명예훼손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며 "이 시간 이후 악의성 짙은 비방과 루머,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A씨는 베리굿 측의 공식 입장에 반박하며 폭로글을 추가적으로 게재했다. A씨는 "기사로 '사실무근'이라고 하는 걸 봤는데 무슨 생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하며 "당시부터 지금까지 자존심 상해서 가족에게는 내 입으로 너한테 괴롭힘 받은걸 말한 적 없는데 너가 우리 집에 다른 친구 2명과 찾아와서 무릎을 꿇게 했던 날, 내가 무서워서 동생한테 공부방 갔다고 말하라고 했던 날. 내가 나가서 너한테 머리 맞고 무릎꿇고 너의 분홍색 쿠키폰에 녹음하고 그걸 학원 가려고 나와서 본 동생한테 넌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동생은 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날 엄마가 화나서 너에게 전화해 '너네 부모님께 말씀드린다'고 하자 죄송하다고 안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기억이 나지 않으면 더 자세하게 말해줄까? 너 집 앞에 살았고, 네가 우리집 찾아와서 난 우리집 계단 복도에서 무릎 꿇었던거고. 그런데도 기억이 안 나니?"라고 폭로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윤서빈이 학교폭력으로 일진 논란이 일자 방송에서 하차하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까지 해지됐다. 윤서빈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1회부터 눈도장을 찍었지만 방송 후 "윤서빈이 과거 학교 폭력을 일삼았고 유명한 일진이었다"는 주장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됐다. 이에 소속사는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윤서빈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윤서빈과의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고, Mnet 측도 윤서빈의 '프로듀스X101' 하차 소식을 알렸다. 윤서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서받기 보다는 저 하나 때문에 힘들어할 모든 분들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분들,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 뿐"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23일에는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에 대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밝힌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 멤버에게 11년 전 괴롭힘을 당했다.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치는 것은 기본이었다"며 이 멤버의 괴롭힘으로 결국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24일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유영현의 팀 탈퇴 소식을 알렸다.



또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년 전 효린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효린에 상습적으로 옷, 현금 등을 빼앗겼고, 온갖 이유로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올라왔다. 효린 측은 26일 "피해자라 주장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 뵐 생각이며,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A씨는 "15년 만에 만나서 또 그 공포감을 느껴야 하나?"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후 A씨의 글은 모두 삭제됐고, 이에 효린 측은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달라진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A씨가 글을 다시 게재하고, 추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A씨는 "기사 뜨고 몇 시간 뒤 효린에게서 답장이 왔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달라고 하더니 연락이 없다"며 "포털 사이트가 내 IP를 차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네티즌들이 나타났고, 추가 입장 없이 강경 대응의 입장을 고수하던 효린은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A씨와 협의하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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