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기생충' 송강호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말하는 영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13: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송강호가 '기생충'에 대한 설명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극중 백수가족의 가장 기택 역의 송강호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넘버3'(1997)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박찬욱, 이창동, 김지운 등 충무로의 대표 거장 감독들과 함께 수많은 걸작을 내놓은 명실상부 충무로를 대표하는 최고 배우인 송강호. 단 한 번도 관객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 완벽한 연기만을 선보여온 그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를 함께 한 최고의 영화적 동반자인 봉준호 감독의 다시 한 번 관객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한 네 번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송강호는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 백수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았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을 연기했던 최근작들에서 느껴졌던 시대의 무게를 내려놓고 허술하고 사람 좋은 백수를 연기한 그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뉘앙스의 전환만으로 긴장과 페이소스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관객을 스크린으로 끌어당긴다.

이날 송강호는 '기생충'에 대해 "계급에 대한 이야기,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저는 가장 중요하게 봉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인간에 대한 존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냄새나 선 같은 건 눈에 보이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타인에 대해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고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고 그게 곧 계급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현상 밑에 가장 중요한 건 사람에 대한 존엄이다.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 계층을 만드냐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며 누구보다 즐겁게 작업했다는 송강호는 "봉 감독님께 '내가 좀 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봉준호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으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연기해도 다 받아줄 것 같고 다 조율이 될 것 같고 그래서 정말 신이 났다. 10명의 배우들이 누구하나 소외되는 캐릭터가 없이 자기 몫이 다 있고 그러니까 행복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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