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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영화 속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사회 전체에 만연하고 있는 계급간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비범한 작품. 봉준호 감독의 탁월하고 섬세한 연출력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더해져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기생충'은 부자와 빈자의 계급에 대해서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기존 영화 속 부자와 빈자의 전형성을 탈피하는 작품.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익숙함이라는 게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익숙함이 가진 함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착하고 정의롭거나 명분이 있으면서 연대하는 약자와 빈자들이 나오고 전형적으로 탐욕스럽고 폭력적인 갑질을 노골적으로 하거나 권모술수로 똘똘 뭉쳐있는 부자라는 건 굉장히 익숙한 설정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크레딧 컷에서 실제로 최우식이 직접 부른 OST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제가 직접 작사를 했다. 제목은 정재일 음악 감독이 시나리오 쓴 사람이 작사를 해야한다고 해서 14만원을 내고 작사가 등록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목은 '소주 한잔'이다. 유명한 가수의 노래 제목과 똑같은데 잘 구별해서 노래방에서도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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