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칸-결산③] "최초, 또 최고!"…'황금종려상' 봉준호가 바꾼 韓영화 패러다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6 13:36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사(史) 100주년인 2019년, 봉준호(50) 감독이 한국영화 최초 그리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칸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09) 이후 10년 만의 한국 컴백작,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주목을 받은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녹아있으며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단번에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고 그 결과 황금종려상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1984년 열린 제37회 칸영화제에서 이두용 감독의 영화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면서 칸영화제와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소풍'(99, 송일곤 감독)이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 '취화선'(02, 임권택 감독)이 경쟁 부문 감독상, '올드보이'(04, 박찬욱 감독)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 '주먹이 운다'(05, 류승완 감독)가 감독 주간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망종'(05, 장률 감독)이 비평가 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 '밀양'(07, 이창동 감독)이 경쟁 부문 여우주연상(전도연), '만남'(07, 홍성훈 감독)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스탑'(08, 박재욱 감독)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박쥐'(09, 박찬욱 감독)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 '남매의 집'(09, 조성희 감독)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시'(10, 이창동 감독)가 경쟁 부문 갱상, '하하하'(10, 홍상수 감독)가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아리랑'(11, 김기덕 감독)이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야간비행'(11, 손태겸 감독)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 '세이프'(13, 문병곤 감독)가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 '아가씨'(16, 박찬욱 감독)가 경쟁 부문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버닝'(18, 이창동 감독)이 경쟁 부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 수상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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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주요 부문 수상 이력은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제60회 칸영화제에서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시'의 이창동 감독이 갱상을 수상, 칸영화제 72회 역사상 총 5번에 그쳤다.

10년 만에, 그리고 6번째 한국영화의 본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긴 '기생충'. 한국영화사 100년사 최초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자 영화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게된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꼬박 10년 만에 수상에 성공한 것은 물론 칸영화제에 도전한 이래 35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게된 봉준호 감독. 한국영화의 위상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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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부터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도나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디아오 이난 감독) '더 휘슬러'(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어 히든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기생충' '마티아스&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오 머시!'(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잇 머스트 비 해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쥐스틴 트리에 감독) 등 21편의 작품이 최고의 영예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는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필두로 미국의 유명 배우인 엘르 패닝, 부르키나파소 배우이자 감독인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갱가이자 감독·제작자인 켈리 리처드, 이탈리아 감독이자 갱가 알리체 로르바케르, 프랑스의 그래픽 소설 작가이자 감독인 엔키 비라르, 프랑스 감독이자 로뱅 캉피요,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등 총 9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해 21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 중 봉준호 감독에게, 또 한국영화에 황금종려상상을 수여, 대한민국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밤을 선사했다.

칸(프랑스)=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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