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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여정(38)이 "요즘은 칭찬이 마냥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잘 살려있으며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 또한 신랄하게 담겨있는 '기생충'. 영화가 시작된 초반부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단 1초도 흔들리지 무섭게 몰아쳤다. 관객은 봉준호 감독이 던진 위트에 박장대소했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서는 숨을 죽였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손에 땀을 졌고 마지막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모두가 '기생충'이 상영되는 내내 웃고 울으며 온전히 영화 속에 매료된 칸의 뜨거운 밤이었다.
실제로 '기생충'은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박수가 지속됐고 이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뒤에는 7분간의 기립 박수로 폭발적인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수가 계속 이어지자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가자. 렛츠 고 홈(Let's go home)!"이라는 코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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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생충' 시나리오를 볼 때 캐릭터들이 미워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묘했다. 박사장네 가족도 나쁜 사람이 없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게 참 슬프기도 했다"며 박사장의 아내 연교를 연기한 것에 "남편이 꾸려놓은 경제적인 과정 안에서 아이만 키우면서 사는 캐릭터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관찰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김지우 극본, 박찬홍 연출)에 출연 중인 조여정. 드라마와 스크린 모두 연달아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시면 너무 기쁘고 좋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답했다.
그는 "어릴 때 연기할 때는 막연하게 칭찬받으면 엄청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요즘은 마냥 행복하지 않다. 여러 고민이 많다. 실제로 스스로 '왜 그럴까?' 고민도 많은 시기다. 어렸을 때는 어른만 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어른이 되면 그렇지 않다. 아마 지금 하는 고민이 그런 고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칸(프랑스)=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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