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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9시 편성→'예쁜누나'..사방이 적 '봄밤', 시청자 '만족' 이룰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08:4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의 첫 오후 9시 미니시리즈인 '봄밤'이 현실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2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밤'(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 1회와 2회는 전국기준 각각 3.9%와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작이던 '더 뱅커'의 마지막회 시청률인 5.4%와 7.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같은 날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 기록한 7.3%와 9.2%에도 떨어지는 성적이다.

'봄밤'은 MBC가 9시대 드라마 편성을 결정한 후 처음으로 전파를 탄 작품. 기존 드라마 시간대인 10시를 피해 9시대로 편성을 옮겨오며 시청률 대결에 기대를 모았으나, 기존 방송 시간대에 전파를 탄 '단 하나의 사랑'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히 안판석 PD와 한지민, 정해인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점을 감안했을 때 6%의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봄밤'은 시청자들에게 '설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오랜 연인과 감흥없이 관계를 이어가던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과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약사 유지호(정해인)의 일상에 새로운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모습이 첫 방송에서 그려지며 '현실'과 '멜로'의 시작이 완성된 것. 이날 방송에서는 약국에서 해장약을 먹고난 뒤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정인과 약사 유지호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봄밤'은 JTBC '예쁜누나' 제작진이 모여서 만든 작품인 만큼, 비교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애가 있는' 남자와 '연인이 있는' 여자의 만남이라는 소재는 전작과는 다른 포인트였지만, 같은 감독과 같은 작가, 그리고 이남연 음악감독이라는 동일한 OST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정해인의 재등장은 '예쁜누나2'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안판석 사단'이라 불리는 길해연과 김창완 등의 등장은 '예쁜누나2'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여기서 '다름'을 만들어낸 이는 한지민 뿐. 한지민은 '봄밤'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봄밤'만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극 후반부에는 서로를 향해 "이렇게 한 번 더 보려고 한다"며 마음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게다가 '결혼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하는 이들의 연애도 독특하게 다가왔다.

비록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첫 방송이지만,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의 전개 덕에 '예쁜누나'를 지워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 MBC의 첫 9시 편성 실험이자 '예쁜누나'라는 큰 적을 둔 '봄밤'이 MBC를 살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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