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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우식(29)이 칸 레드카펫을 밟은 소회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잘 살려있으며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 또한 신랄하게 담겨있는 '기생충'. 영화가 시작된 초반부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단 1초도 흔들리지 무섭게 몰아쳤다. 관객은 봉준호 감독이 던진 위트에 박장대소했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서는 숨을 죽였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손에 땀을 졌고 마지막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모두가 '기생충'이 상영되는 내내 웃고 울으며 온전히 영화 속에 매료된 칸의 뜨거운 밤이었다.
실제로 '기생충'은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박수가 지속됐고 이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뒤에는 7분간의 기립 박수로 폭발적인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수가 계속 이어지자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가자. 렛츠 고 홈(Let's go home)!"이라는 코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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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보다 앞서 칸영화제에 초청된 '로켓맨'(덱스터 플레처 감독) 영상을 보게 됐는데 태런 에저튼이 많이 울더라. 영상을 조사해본 결과 많은 배우가 칸영화제에서는 벅찬 감정에 울었다. 영상을 보면 다들 눈가가 촉촉해진다. 울컥하는 무언의 감정이 있는데 진짜 내가 그 자리에 서니까 그런 감정이 밀려 왔다. 뤼미에르 극장의 스크린도 너무 크고 울려서 그런지 몰라도 밀려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또 사람들이 영화의 장면마다 호응을 바로바로 해주니까 그게 너무 신기했다. 우리나라는 극장에서 조용히 보는데 이곳 관객은 웃기면 같이 웃고 박수를 치기까지한다. 처음에 영화 상영 중 박수를 치길래 깜짝 놀랐는데 그게 또 배우로서는 힘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기생충'을 촬영할때 주변에서 영화 관계자들이 우스갯소리로 '이 작품 찍으면 칸영화제 간다'고 농담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때 우린 무사히 촬영을 이어가면 너무 다행이고 서로 즐거운 과정이어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감히 칸영화제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칸영화제를 오게 됐다"며 "어제 공식 상영이 끝나고 행사장을 빠져 나갈 때 주변에서 '브라보(Bravo)!'라며 응원해주더라. 해외 관객도 '영화 잘봤다' '고맙다'라는 평을 남겨줬다. 전 세계 관객과 '기생충'이라는 좋은 여행을 같이 떠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들의 환대에 고마웠다"고 답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칸(프랑스)=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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