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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지난밤 칸의 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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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가자"라는 코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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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배급사 네은의 톰 퀸은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다.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배급사 비터스 엔드의 유지 사다이도 "'기생충'은 다양한 측면과 오락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나는 특히 유머 부분이 좋았고, 영화의 빠른 호흡에 압도당했다. 촬영기법 역시 아름답고 각 배우들은 환상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호주·뉴질랜드의 배급사 매드맨의 폴 톤타는 "'기생충'이 정말 좋았다. 이 영화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이며,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 또 하나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배급사 프로즐야드의 탄야 돌첸코는 "영화를 보고 나서 봉준호가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고, 특히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 이 영화를 러시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러시아에서 개봉한 최고의 한국영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 배급사 코흐 미디어의 모리츠 페터스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고 열광했다. 태국 배급사 모모 필름의 파티아 지타몬트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고, 매 순간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고 전했다. 브라질 배급사 수포 문감 필름의 그라시에는 "'기생충'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며, 봉준호의 모든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우 놀랍고, 중요한 주제들을 정말 많이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기생충'은 강렬한 작품이자 걸작"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매체들도 앞다투어 기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극찬 리뷰를 쏟아냈다. 인디와이어의 영화평론가 데이비드 에리히는 '기생충'을 '봉준호의 최고작'이라고 꼽으면서 "자본주의의 공포에 관한 분노적이고, 재미있고, 고통스럽고 달콤씁쓸한 이야기다. 이전 (봉준호 감독의) 모든 작품을 한데 묶어 놓았다"고 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도덕적으로 복잡한 사회적 리얼리즘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면서 "2003년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영화"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기생충'의 덩굴손이 당신 안으로 깊숙하게 박힌다"는 의미심장한 리뷰평을 내놨다.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이 돌아왔고 제대로 최고의 경지로 돌아왔다"며 "그는 매우 분노하고 냉정한 톤으로 이야기하고 그 대상은 너무나 적절하고 거대하고 2019년을 대변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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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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