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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병철(44)이 주연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해 언급했다.
김병철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이후 소감을 밝혔다. 김병철은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배우. 그는 "자부심이 있다기 보다는 열심히 해왔고 잘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제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또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고 낼 수 있는 마음인 거 같다. 작업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거 같다"고 했다.
김병철은 감초로 시작해 주연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앞으로도 주연을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연기자로서 결과적으로 연기로 표현하게 되는데 표현의 폭이 확실히 넓다. 그거를 다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고 작품 전체를 담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더라. 내 역할만 봐서는 안된다는 부담감도 생기기는 했는데 그만큼 제가 생각하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김병철을 있게 만든 결정적 작품은 뭘까. 그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대중적으로 저를 시청자들이 인식하게 된 계기는 '태양의 후예'가 아닐까 싶다. 그 전에도 열심히 했고 그 전 작품들도 다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구분할 수 있는 거다"고 했다. 인생 캐릭터에 대해서는 "저는 그런 게 없다. 많은 준비를 해야 했고 각각 캐릭터들이 저에게는 다 좋은 경험이었다. 잘 모르는 세계를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도깨비' 속에서 인상을 깊게 남겼던 '파국'이라는 꼬리표가 있는 것. 김병철은 "누군가는 파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그 단어가 생각날 거 같다. 떨쳐내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다른 것들이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야기라는 것이 그런 면모가 있어서 완전히 시청자들 뇌리에서 없어지진 않을 거 같고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끝이 좋은 캐릭터를 할 수도 있을 거고. 그건 그렇게 떨쳐내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앞으로 밝은 것도 하면 좋다. 욕심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해보면 좋으니 코미디도 충분히 할 생각이 있다. 멜로도 좋다"고 했다.
'태양의 후예'를 만든 김은숙 작가는 김병철의 'SKY캐슬'을 보고 "잘 보고 있다"는 반응을 했다고. 차기작에도 함께할 수 있을까. 김병철은 "불러만 주시면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초반 준비하는 단계이신 거 같다. 가끔 연락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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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으로서의 첫 작품을 끝낸 뒤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생길 것. 김병철은 "부담이 있다. 아무래도 주연이라는 것은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많다. 작품에서 감당해야 하는, 내가 그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부터 해서. 그 부담만큼 흥미도 생기는 것이 사실인 거 같다. 이런 것을 많이 표현하고자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면적 면이 있지만 훨씬 더 긍정적인 면이 크다. 부담도 '잘 해보자'고 할 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30번을 하면 더 잘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담이라는 말이 사실 지금 부담감을 막 느끼지는 않고 사실은 책임감인 거 같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더 크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병철의 연기 욕심에 대해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야망이라기 보다는 바람이다. 문화가 다른권에 있는 연기자들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냥 막연한 생각이다. 유럽이 될 수도 동남아가 될 수도, 미국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나라를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래서 더 모호한 편이기도 하다. 일단은 한국에서 더 작업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있다. 구체적인 생각이 있지는 않다. 하고 싶어도 당장 여기서 해야 할 작업을 생각 해야 한다. 한쪽에는 좀 그래도 준비할 수 있는 생각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잘 마련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철은 "주연이 되면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런 면이 있지만, 제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있었다"며 "과거에 조단역을 할 때는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그런 상황들, 그리고 지시받을 것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되어도 자신의 스케줄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이 조정되는 상황이 있어서 제 것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조건이 많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흥행배우' 타이틀에 "그런 작품들에 어쩌다 보니 가 있던 거지 제가 끌고온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곳에 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지금은 검토 중이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고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김병철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을 8.4%로 출발, 4회(중간 유사광고 표함) 만에 14.1%를 달성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뤄낸 작품이다. 최종회에서는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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