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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병철 "조연→주연..지금의 날 만든 작품은 `태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11:00 | 최종수정 2019-05-22 11:0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병철(44)이 주연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해 언급했다.

김병철은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해 스크린에서 먼저 활약한 배우다. 2016년에는 KBS2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며 김은숙 사단에 합류했다. 이후 tvN '도깨비'(2016)와 tvN '미스터 션샤인'(2018)에 연이어 승선했다.

올해에는 JTBC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과 KBS2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연출)에 줄이어 출연하며 2연타를 쳤다. 김병철은 최근 종영한 '닥터 프리즈너'에서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찬 의사이자, 퇴임을 앞둔 의료과장 선민식 역을 맡아 남궁민과 호흡을 맞췄다.

김병철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닥터 프리즈너' 종영 이후 소감을 밝혔다. 김병철은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배우. 그는 "자부심이 있다기 보다는 열심히 해왔고 잘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제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또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고 낼 수 있는 마음인 거 같다. 작업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거 같다"고 했다.

김병철은 감초로 시작해 주연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앞으로도 주연을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연기자로서 결과적으로 연기로 표현하게 되는데 표현의 폭이 확실히 넓다. 그거를 다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고 작품 전체를 담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더라. 내 역할만 봐서는 안된다는 부담감도 생기기는 했는데 그만큼 제가 생각하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저와는 다른 세계라 저도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열어두면 저도 잘 몰랐던 것들을 하게 되는 효과가 온다"고 말했다.

지금의 김병철을 있게 만든 결정적 작품은 뭘까. 그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대중적으로 저를 시청자들이 인식하게 된 계기는 '태양의 후예'가 아닐까 싶다. 그 전에도 열심히 했고 그 전 작품들도 다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구분할 수 있는 거다"고 했다. 인생 캐릭터에 대해서는 "저는 그런 게 없다. 많은 준비를 해야 했고 각각 캐릭터들이 저에게는 다 좋은 경험이었다. 잘 모르는 세계를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도깨비' 속에서 인상을 깊게 남겼던 '파국'이라는 꼬리표가 있는 것. 김병철은 "누군가는 파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그 단어가 생각날 거 같다. 떨쳐내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다른 것들이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야기라는 것이 그런 면모가 있어서 완전히 시청자들 뇌리에서 없어지진 않을 거 같고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끝이 좋은 캐릭터를 할 수도 있을 거고. 그건 그렇게 떨쳐내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앞으로 밝은 것도 하면 좋다. 욕심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해보면 좋으니 코미디도 충분히 할 생각이 있다. 멜로도 좋다"고 했다.


'태양의 후예'를 만든 김은숙 작가는 김병철의 'SKY캐슬'을 보고 "잘 보고 있다"는 반응을 했다고. 차기작에도 함께할 수 있을까. 김병철은 "불러만 주시면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은 초반 준비하는 단계이신 거 같다. 가끔 연락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병철이 22일 오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2/

주연으로서의 첫 작품을 끝낸 뒤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생길 것. 김병철은 "부담이 있다. 아무래도 주연이라는 것은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많다. 작품에서 감당해야 하는, 내가 그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부터 해서. 그 부담만큼 흥미도 생기는 것이 사실인 거 같다. 이런 것을 많이 표현하고자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면적 면이 있지만 훨씬 더 긍정적인 면이 크다. 부담도 '잘 해보자'고 할 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30번을 하면 더 잘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담이라는 말이 사실 지금 부담감을 막 느끼지는 않고 사실은 책임감인 거 같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더 크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병철의 연기 욕심에 대해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야망이라기 보다는 바람이다. 문화가 다른권에 있는 연기자들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냥 막연한 생각이다. 유럽이 될 수도 동남아가 될 수도, 미국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나라를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래서 더 모호한 편이기도 하다. 일단은 한국에서 더 작업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있다. 구체적인 생각이 있지는 않다. 하고 싶어도 당장 여기서 해야 할 작업을 생각 해야 한다. 한쪽에는 좀 그래도 준비할 수 있는 생각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잘 마련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철은 "주연이 되면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런 면이 있지만, 제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있었다"며 "과거에 조단역을 할 때는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그런 상황들, 그리고 지시받을 것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되어도 자신의 스케줄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이 조정되는 상황이 있어서 제 것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조건이 많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흥행배우' 타이틀에 "그런 작품들에 어쩌다 보니 가 있던 거지 제가 끌고온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곳에 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지금은 검토 중이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고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김병철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을 8.4%로 출발, 4회(중간 유사광고 표함) 만에 14.1%를 달성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뤄낸 작품이다. 최종회에서는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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