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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박영선 "20년 전 단짝친구 그리워…이간질로 사이 멀어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19:1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톱 모델 출신 1호 배우 박영선이 20대 시절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쉼터였던 친구를 찾아 나선다.

24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80-90년대 모델계를 평정, '신이 내린 모델'이라 불리며 모델 최초로 패션뿐 아니라 방송 활동을 병행한 원조 슈퍼모델 박영선이 출연한다.

박영선은 90년대 청춘스타 등용문이었던 초콜릿 CF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故앙드레김의 뮤즈로서 패션쇼 피날레를 장식하는 등 톱 모델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9년 돌연 은퇴 선언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로 50대 중년 여성이 된 박영선은 사회 초년생 때 함께했던 친구 박선희가 그리워 'TV는 사랑을 싣고'의 문을 두드렸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영선은 근황 질문에 "올해 52세로 갱년기가 왔다. 1999년 은퇴 후 미국으로 떠나 2005년 아들을 낳고 2014년에 화려한 싱글로 한국에 복귀했으나 혼자 지내니까 무척 외롭다"고 답했다. 이어 "갱년기로 사람이 그리운 요즘, 20여 년 전 톱 모델로서 활동하던 전성기 시절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심신이 지쳐갈 때 숨통을 틔워준 단짝 친구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박영선은 1987년, 19살 때 어머나의 권유로 '국제복장학원'에 다니며 모델 수업을 들었다. 박선희 또한 국제복장학원에 다니던 학생으로, 뒤늦게 들어온 박영선을 친언니처럼 챙겨주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박영선은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곁에서 친언니처럼 살갑게 대해준 박선희의 도움으로 점차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고.

박영선은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선생님이나 어머니의 말씀만 따르며 순종적이었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꼭두각시 생활이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바쁜 스케줄에 치여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못할 때 지친 맘을 알아주는 것은 친언니 같았던 박선희뿐이었다"며 같한 사이였음을 밝혔다. 또 "민화투, 술 마시는 법, 무도회장 같은 일탈들을 박선희에게 처음 배웠다. 주변 모두가 경쟁자였던 외로운 싸움 속에서 이러한 일탈조차 없었다면 못 버텼을 거다. 나에게는 탈출구이자 자유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박선희는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고 있어 박영선을 자취방에서 쉴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고. 박영선은 "(박선희도) 아파트 방 한 칸을 얻어 세 들어 살던 것이었음에도 매일 놀러 오는 나에게 싫은 내색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정말 가족 같았다"며 박선희를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내비쳤다.


매일 붙어 지내며 20대 시절을 보냈던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미 톱 모델로서 활동하고 있었던 박영선과는 달리 박선희는 모델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점점 패션쇼에 설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박선희는 생계유지를 위해 모델 일 외 다른 일을 겸업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줄어들자 두 사람 사이를 질투했던 이들의 이간질이 시작됐다고 한다.


박영선은 "(박선희가) 회사원으로 진로를 바꾸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길이 다르다는 말을 했는데 지인이 '우리는 급이 다르다'로 말을 와전시켰다"며 "한참 후에 와전된 소문을 접했으나 이미 연락이 끊긴 후라 오해를 풀지 못해 박선희에 대한 미안함이 무척 크다"고 전했다. 이어 "박선희와 연락이 끊긴 뒤 SNS를 통해 찾아보려고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며 박선희를 찾고 싶은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박영선은 이날 톱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때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4년 다시 복귀하게 된 심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정상에 있을 때 떠나고 싶은 배부른 생각을 했다. 은퇴 후 미국에 갔을 땐 일을 안 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15년의 공백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 마음은 아직도 30대고 무대에서 어린 친구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사람들은 오로지 나이만 보더라"며 복귀 후 순탄치 않은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첫 무대 복귀 후 집에서 울었다"고 고백하며 무대에 대한 간절함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모델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박영선. 과연 그는 20대 시절 자신의 유일한 휴식처와도 같았던 단짝 친구 박선희를 다시 만나 50대의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을지. 자세한 사연은 오는 24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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