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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풍자 블랙코미디, 서울시오페라단의 '텃밭킬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10:55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은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텃밭킬러'를 오는 7월 3일(수)부터 6일(토)까지 세종 M씨어터에 올린다.

'세종 카메라타'는 창작오페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작곡가, 작가, 성악가들이 뜻을 모아 2012년부터 시작된 창작 워크숍으로,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예술가 모임인 '카메라타'와 한글 창시자 '세종'을 결합하여 이름을 붙였다. 첫 번째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당시 호평받은 '달이 물로 걸어오듯'을 선보였고, 두 번째 작품으로 2016년 '열여섯 번의 안녕'을 무대에 올렸다.

'텃밭킬러'는 우스꽝스럽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웃픈'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은 구둣방에 다닥다닥 붙어사는 수음이네 가족은 골륨(할머니)이 남의 집 텃밭에서 훔쳐온 고추, 토마토 등을 내다 팔아 번 돈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한다. 이 가족의 유일한 재산은 할머니 입속의 금니 세 개다. 구두를 닦으며 손님들에게 멸시를 받아 정신줄을 놓게 되며 늘 술에 취해있는 진로, 결혼하고 싶지만 방 얻을 돈이 없어 이층침대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진로의 첫째 아들과 그의 연인 아가씨, 중학교에 가려면 값비싼 점퍼가 필요하다고 떼쓰는 수음이까지 각자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할머니의 금니를 탐한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투영한다.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제55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한 윤미현의 대본을 토대로 작곡가 안효영이 음악을 입혔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을 갖고 있는 골륨(할머니)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보혜, 진로 역에는 바리톤 장철, 김재섭, 아가씨 역에 소프라노 이세희, 윤성회, 청년 역에 테너 석정엽, 조철희, 수음 역에 테너 홍종우, 도지훈이 맡는다. 경찰 역에는 배우 김윤동이 출연한다. 정주현이 지휘봉을 잡아 오케스트라 디 피니를 이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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