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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정난 "'닥터 프리즈너'로 감초 도전..매 순간이 도전이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15:5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난(47)이 '닥터 프리즈너'로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김정난은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KBS2 '아스팔트 내 고향'(1991), KBS2 '내일은 사랑'(1992) 등에 출연했다. 또 KBS2 '컬러'(1996), MBC 특집드라마 '가시고기'(2000), MBC 시트콤 '세친구'(2000), MBC '여우와 솜사탕'(2001), KBS2 '저 푸른 초원위에'(2003), MBC '개와 늑대의 시간'(2007), SBS '우리집에 왜왔니'(2008), KBS2 '프레지던트'(2010), SBS '신사의 품격'(2012), KBS2 '각시탈'(2012),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 KBS2 '가족끼리 왜 이래'(2014), tvN '풍선껌'(2015), KBS2 '완벽한 아내' 등에 출연해 연기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브라운관 뿐만 아니라 스크린과 연극 무대에서도 '명품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배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JTBC 'SKY캐슬'에서 이명주 역을 맡아 신드롬의 1등 공심으로 손꼽혔다. 김정난이 연기한 이명주는 극 초반 서울의대에 합격한 아들의 탈선으로 충격을 받고 자결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정난은 최근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연출)에서도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역할 오정희를 연기했다. 오정희는 여대상 살인교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벌 사모님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아낸 나이제(남궁민)의 조력자가 된 인물이다.

김정난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 해에 2연타는 쉽지가 않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 운이다"라며 "드라마라는 것이 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떠야 부각이 되는 거지, 아무리 잘해도 드라마가 이슈가 안되면 안된다. 다행히 작품이 결과물이 좋아서 저도 작품 덕을 본 거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난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코믹한 배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진지한 장르물에는 가끔 좀 쉬어가는 페이지가 있어야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사실은 제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본의 아닌 감초가 됐는데, 처음에 1회와 2회 대본을 보고 제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열심히 봤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희극적인 캐릭터로 갈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이 '확' 오지는 않았다. 1, 2회만 보고는 오지 않았는데 그 인물의 히스토리나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기가 힘든 상태에서 출발을 했다. 감독님께도 많이 물어보고 작가님께도 물어달라해서 정보를 들으며 했는데 하면서 재미난 대사들을 몇개 작가가 '툭' 전해주더라. 덥석 물어서 했더니 작가 선생님도 바로 그 느낌으로 몰고 가시더라. 이렇게 가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저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고 가면서 그런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영화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찾아보기도 했다. 나름대로는 색다르게 표현해보려고 고민도 했고, 그러다가 중간에 정의식 검사와 저는 사실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었는데 촬영장에서 만나서 반가워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였나 보다. 작가님이 또 그걸 놓치지 않고 대본에 넣었는데, 재미있었다. 오빠랑 같이 하면서 좋았다. 감독님 앞에서 '로코되는 거 아니냐'고 일부러 던졌는데, 극이 잘 흘러가서 굉장히 즐겁게 했다. 'SKY캐슬' 때도 즐겁게 일했다. 어렵고 무거운 역할임에도 가뭄의 단비처럼 그런 역할에 목말랐기 때문에 물만난 물고기 같은 느낌이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첫회의 자신의 비주얼에 대해 "그렇게 보이기 위해 의도한 것이니 강하게 나와도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대본보다 더 짧게 커트를 치며 갔더라. 사실 대본에서는 더 길었는데 그러면 지루하니까 편집에서 짧게 갔다. 주변에서는 처음에 저 아닌 줄 알았다고 했고, 재미있었다고도 해줬다"고 말했다.

또 정검사(장현성)과의 '오글거리는' 대사들도 시선을 모았다. 김정난은 "거의 애드리브였다. 1신 1설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신을 좀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나름 설정을 많이 했다. '다람쥐 도토리'는 제가 어느 날 옆에서 오빠가 분장을 받는데 머리 뚜껑이 도토리 같은 거다. 그랬더니 오빠는 제 머리를 다람쥐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걸 애칭으로 하자고 해서 만든 거다. 우리도 하면서도 오글거렸다. 이런 작업들이 참 재미있기는 했다"며 "중년의 남녀가 그런 오글거리는 것을 했을 때 싫어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반응은 없더라.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함께 연기한 남궁민에 대해 "극을 이끌다 보니 힘들었을 텐데 너무 잘한다. 뒤로 갈수록 마음대로 잘 안되는 것에 있어서 힘들어 했다. '민아 너 대단하다. 열정을 유지하고 체력을 유지한다는 게 좋다'고 했다. 민이는 신인 때 주말드라마를 함께 했는데 그때는 정말 아기였다. 군대에 다녀와서 드라마를 봤는데 연기가 확 늘어 있더라. '군대에서 자기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생각도 했다. 같이 작품 할 때마다 봤는데 눈빛도 좋고 자기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잘했다. 욕심도 있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시즌2를 암시하며 끝난 작품. 김정난은 "시즌2를 한다면 꼭 하고 싶다"며 "마지막회 대본을 보며 '이게 뭐야? 시즌2를 예고하면서 끝나네'싶은 생각을 받았다. 우리 나라에서 시즌2는 잘해야 할 거 같았다. 시즌1에 대한 잔상이 강하기 때문에 시즌2는 완성도가 있어야 호평을 받는다. 안 그럼 안 하느니 못한 거 같다. 그래도 소재가 좋았던 거 같다.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의료비리와 권력계 비리가 다 연관돼서 나오는 작품이라 신선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정난은 '닥터 프리즈너'에 대해 "매 작품은 저에게 실험적이다. 늘 저 자신을 실험해보는 거다. '이것도 되겠냐'고 하면서 '너라면 어떻게 해보겠냐'고 했다. 송새벽과 제가 친한데 '누나도 틀에 박힌 캐릭터를 하고싶지 않다'고 하는데 그 자체가 실험이다. 배우들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맞추기 위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도 재미있게 봐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모험정신을 가지고 도전하려고 한다. 인생은 도전이다"고 말했다.

김정난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을 8.4%로 출발, 4회(중간 유사광고 표함) 만에 14.1%를 달성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뤄낸 작품이다. 최종회에서는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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