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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마블 스튜디오 비주얼 개발부에서 일하고 있는 앤디박이 '히어로'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그러면서 이날 앤디박을 위해 '문제적 남자' 멤버들이 변신한 마블 히어로 영화 속 캐릭터들의 분장을 보며 이장원의 '닥터스트레인저' 변신을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앤디박이 직접 그린 키프레임 일러스트 작품들이 공개됐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만든 그의 그림은 실제 영화 속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캐릭터 의상을 만들 때 의상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그는 "가장 먼저 만화책을 보고 원래 디자인이 어떤건지 확인한다. 만화 속 그림을 현실감이 있게 만들려고 고민한다"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밝혔다.
특히 앤디박은 '최애 캐릭터'의 질문에 "두 아이 중에 누가 더 좋아"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어려워 하면서도 '앤트맨과 와스프'를 꼽았다. "디자인하면서 너무 즐거웠다"는 그는 "만화적인 느낌이 많아서 좋았다. 스토리상 1960년대라 복고적인 느낌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을 위해 여러 참고 자료를 활용한다"는 앤디박은 "앤드맨은 보호복 형태이기 때문에 우주복을 참고했고, 아이언맨은 스포츠카를 입고 있는 느낌으로 다양한 스포츠카를 참고했다"고 이야기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뿐만아니라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위해 "해부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앤디 박은 "사람의 형태, 골격 구조와 근육이 어떻게 감싸고 있는지 항상 공부한다. 저나 친구, 아내 사진으로 그림 그릴 때 참고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디자이너로 제작 초반부터 관여를 하는 앤디박은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관여를 하나"라는 질문에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배우들을 만나 함께 작업한 그는 "제 직접이 재미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하며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 '앤트맨' 폴러드와 만난 에피소드를 밝혔다.
보안 유지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마블 스튜디오'다. 앤디박은 "친구들이 항상 물어본다. 말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직장을 잃게 된다"라며 "아내도 마블의 엄청난 팬이지만, 팬이기 때문에 스포를 싫어한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앤디박은 '마블 스튜디오'에 대해 "2008년 '아이언맨'과 함께 시작했다. 처음엔 아주 작은 규모 IT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할리우드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큰 모험을 했고,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는 아주 흥행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또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는 이제 디즈니에 인수됐다. 10년 만에 거의 23조원을 벌어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수입에 대해서는 "성과급 없이 그냥 월급만 받는다. 큰 성과급을 받는 사람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정도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대신 복지혜택이 좋다. 디즈니랜드 무료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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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로는 우수한 디자인 감각도 요구된다"라며 "코스튬 복장을 실제로 활용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제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 입사 전에는 '툼레이더', '엑스맨', '엑스칼리버', '수퍼맨' 등 베스트셀러 만화책의 만화가 및 소니의 비디오 게임 '갓 오브 워'의 디자이너로 활약한 바 있다. "고등학교 시절 만화 출판사로 유명한 회사 공모전에 2등으로 당선됐고, 그 일이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라며 "UCLA 2학년때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포트폴리오 들고 가 '데드풀 원작자' 롭 리펠드를 만났다. 당시 19살이었던 저를 채용해서 대학을 그만뒀다"라고 만화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그의 그림 실력에 감탄을 하자, 그는 부모님의 지원을 이야기했다. "부모님이 1970년 미국에 이민을 오셨다"라며 "의사인 아버지는 엄격하셨다. 성적에서 A-가 나오면 왜 마이너스가 붙었는지 물어보실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아마도 아버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걱정하신 것 같다. 가족들이 영어만 썼다. 그래서 제가 한국어를 잘 못한다"라며 "아버지의 엄격함에 누나는 변호사. 형은 사업가가 됐다. 제가 막내라서 미술을 해도 된다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 생각엔 아버지가 누나와 형을 키우면서 생각이 바뀌신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 인상 깊은 감명을 받은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그는 "SAT를 봤는데 기대치보다 점수가 낮았다.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최선을 다 했나.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그 뒤로 항상 이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라며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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