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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칸영화제 공식 상영회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하는 '기생충' 보다 먼저 공개되는 자리로 전 세계 취재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공식상영이 끝난 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기생충'에 대한 리뷰와 평론으로 영화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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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러분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최우식·박소담)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칸영화제는 경쟁 부문 공식 상영작에 한에서 프랑스 내에서 개봉되지 않고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프리미엄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국내 신작들 또한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면 국내 개봉일을 칸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로 미루는 등 철저하게 칸영화제 측과 약속을 지키는 중.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서의 첫 공개도 중요하지만 칸영화제 공개 직후 무엇보다 '기생충'을 손꼽아 기다렸을 국내 관객들을 위해 칸영화제 사상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일러 당부 서문을 작성한 것. 앞서 그동안 칸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의 감독이 직접 스포일러를 지켜달라 공식적으로 부탁한 사례가 없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의 피, 땀, 눈물이 담겨있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어떤 호평을 받을지, 또 국내에서는 관객에게 어떤 성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이하 봉준호 감독 서문>
부탁드립니다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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