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칸 초청→르카르노 수상…'충무로의 자존심' 송강호의 겹경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17 10: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칸 초청부터 르카르노 수상까지, 명실상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 송강호가 겹겹사를 맞았다.

송강호가 오는 8월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Excellence Award'(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됐다. 아시아 배우가 수상자로 선정된 건 이번이 최초다.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한 상으로 앞서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줄리엣 비노쉬, 에드워드 노튼 등 유럽과 할리우드의 최고 배우들이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송강호는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라며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건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며 지금까지 송강호가 배우로서 걸어온 길에 대해 극찬했다.
르카르노 영화제 수상에 앞서 송강호는 신작인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엔티 제작)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는 쾌거를 안았다. '기생충'은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기생충'이 유일하다. 오는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기생충'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봉준호 감독과 한국영화의 얼굴이자 상징, 명배우 송강호의 재회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이어 네 번째다.

르카르노 영화제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 송강호가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도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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