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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이경(30)이 '열정 만수르'의 매력을 드러냈다.
'와이키키2' 마지막회에서는 수연(문가영)과 우식(김선호)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기봉(신현수)과 유리(김예원)는 결혼을 약속했다. 또 준기(이이경)는 정은(안소희)와 친구를 넘어 연인이 되며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와이키키2' 마지막회는 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었고 최고 시청률은 2.12%로 시즌1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마니아층을 얻었다는 의미를 남겼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 오신 기자님들은 1.4% 안에 드신 분들이다.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했으니 애착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준기라는 캐릭터에 대해 사전에 작가님, 감독님과 연락도 하고 애기도 많이 나눈 캐릭터다. 보통 시원섭섭하다 이런 단어들이 많이 있는데 아쉬운 것보다는 끝난 것 자체가 새롭다는 기분이 들었다. 기존과 다른 느낌이었다. 혼자 끝나지 않은 느낌도 있었다. 준기란 친구에 대한 애정이 들어서 많이 체화된 거 같았다"고 했다.
'와이키키2'는 이이경의 힘이 유독 많이 들어간 작품이기도 했다. 이이경은 "마트 신을 찍을 때는 제가 확성기를 가져갔다. 콘티를 다 짜고 가서 미리 얘기하고 이정재 관상 오디션을 보는 신은 강아지 장난감을 준비해달라고 하고 이건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고 사마귀옷 같은 것도 미리 얘기했다. 마지막엔 상황은 심각해도 옷은 귀여우면 좋겠다고 했다. 다 미리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런 의상 소품 팀이 저한테 미리 '뭐 입을 거냐'고 하고 저는 어떤 헬멧에 어떤 옷을 입고 싶다고 다 보냈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 이이경의 힘이 들어간 셈이다.
이이경은 또 함께해준 다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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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이경은 '연기력 논란' 등으로 마음 고생을 했을 안소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루 네 시간을 붙어 앉아 연습을 할 정도로 애정을 가진 상대역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이경은 "정은이와는 제가 늘 붙어 있어야 해서 사무실을 번갈아가며 리딩을 많이 했다. 소희를 만나서 하루종일 리딩을 할 정도였다. 제 신이 아닌데도 정은이 찍을 때 내려와서 모니터도 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본인이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그걸 다 따라와주더라. 네 시간을 화장실도 안 가고 열심히 적고 하더라. 마지막엔 소희한테 그런 말을 했다. 마지막에 '소희야 난 네가 정은이라는 캐릭터를 해줘서 다행이야 고마웠어'라고 했는데 그 친구는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좋았다"며 "연기력 논란 때문에 아마 힘들었을 거다. '이런거 돌파하고 직면해라' 이렇게 조언도 해줬다. 저는 소희라는 친구에게 많이 배웠고 그런 친구가 저희 팀에 와줘서 감사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누구 보다도 '책임감' 이 컸을 그였기에 심적 고통도 심했다는 설명. 이이경은 "시즌1에 비해서 시즌2는 몸은 편했다. 그래도 시즌2는 마음은 고생했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덜했던 거 같다. 시즌1은 시트콤의 느낌이 셌다. 시즌2의 분장은 많이 안 했는데 마지막에 연극한 것을 분장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몸이 좀 편하니 정신적으로 좀 힘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잡생각이 많았다. 분장을 받고 힘들어서 연기하고 나면 그런 생각이 적어지는데 이번에는 다 대사로만 하고 관계성으로만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코믹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특화된 배우다. 그는 "'와이키키'가 막 끝났는데 이번달에 개봉하는 영화도 코미디고 제가 받는 대본도 그런 것이 많이 온다. 그쪽으로 생각하셔서 그런 것"이라며 "예전엔 '내가 이쪽으로 정형화된 배우가 되면 어쩌지'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한시름 놓은 것이 있다. 흔히 말해서 좋은 수식어들이 많았다. '포스트 짐캐리', '포스트 유해진'이라는 말을 해주시더라. 제 나이에 이런 걸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이 없다더라. 지금은 맞는 타이밍에 또 대본이 오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 보다는 열정이 꺼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표님도 '넌 체력이 타고났다'고 하는데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이이경은 "예전엔 '한국의 짐캐리'라는 수식어가 너무 좋았다. '브루스올마이티'에 나오는 대사를 전 아직도 쓴다. 예전엔 짐캐리를 얘기하면 댓글에 비공감이 많았는데 시즌2를 하니까 비공감이 많이 없어졌더라. 이제는 많이 저를 받아들여주시는구나 싶었다. 댓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작가님 이상으로 기발한 댓글이 많더라. 어떤 분은 '이이경의 연기를 보고 암이 나았다'고 하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행복하다. 누군가에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된는 것이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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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은 차기작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이경은 "모든 작품은 타이밍의 싸움이다. 좋은 시기에 좋은 대본이 오면 좋겠지만 다 그러지 않더라. 한 번에 몰려와서 힘들기도 하고 한가할 때는 너무 한가해서 문제다. 그런데 요즘엔 한가하지가 않다. 세보면 정말 많이 했더라. 연차에 비해. 뮤직비디오와 예능을 합치면 50개에서 60개를 했다. 감사하다"며 "최대한 일하러 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재미를 붙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뜨거운 열정보다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해서 집에 호날두 자서전과 액자가 있다. 그분이 자기관리를 잘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게 보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종국이 형 축구팀에 나가는데 저도 열심히 뛴다. 괜히 저도 쉬고싶지만, 저보고 막 열정이라고 하고 '유노윤호'라고 한다. 한 게임 쉬고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해주시는 것도 고맙다. 그것도 동기부여가 되더라"며 "그건 좋은 부담이다. 열심히 움직이면 다 저에게 다가오는 거다"고 고 말하며 '열정 만수르'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마친 후 휴식기에 돌입해 차기작을 검토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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