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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최시원의 거침없는 행보가 눈부시다. 자신들의 이권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예의는 지키고 살자"고 외쳐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 것.
이로써 정국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며칠 만에 '김채진을 끌어내릴 저격수'로 청문회를 준비하게 됐다. 해커인 동생 미진(박경혜)을 통해 알게 된 김채진의 면면들은 사기꾼 정국마저도 기가 찰 정도였다. 부동산 투기, 환율을 이용한 시세 차익, 다운계약서를 통한 양도소득세 차익 등, 한 국가의 경제를 책임지기에는 해도 해도 너무한 "진짜 나쁜 놈"이었던 것. 그래서 정국은 청문회에 나가 김채진의 민낯을 낱낱이 밝히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정치란 정국이 아는 상식대로 진행되지 않는 듯 했다. 다음 날, 박후자와 김남화가 청문회에 나가지 말라고 말을 바꾼 것. "인사청문회를 조용히 넘어가 주면, 민진당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걸 모두 받아주기로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끼리 합의만 하면 뇌물을 받은 사람도 국회의원 되고, 진짜 나쁜 놈도 훌륭한 장관 후보자가 되는 현실. 정국이 만난 정치인들의 진짜 얼굴이었다.
청문회에 선 정국은 "여기 계신 김남화 의원에게 한 가지 제안을 받았다"라며, 양 당 사이의의 거래부터, 뒷조사로 알게 된 김채진의 크고 작은 비리까지 모든 것을 털어놨다. 한방에 청문회를 뒤집어엎으며 김채진을 기재부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국. 마지막으로 "끝까지 맞서 싸울 생각입니다. 타협, 없습니다. 더 이상 거대 정당의 정치 놀음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그게 국민 여러분들에 대한 예의니까요"라며 안방극장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편, 미영(이유영)은 지능범죄수사팀과 합심해 '박후자 잡기'에 돌입했다. 먼저 박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적이 있는 이형사(최대철)를 보내 "최필주(허재호)가 회장님 몰래 돈을 빼돌리고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흘렸다.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고양이가 생선을 맡았는데 살점 하나 안 뜯었을 리 없다"는 미영의 예측은 적중했다. 실제로 최필주가 박후자의 돈을 빼돌려온 정황이 포착된 것. 박후자로 하여금 오른팔인 최필주를 향한 의심의 싹을 틔운, 미영의 촘촘한 덫이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갈지 호기심을 자극한 대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의 엔딩에는 감옥에 수감 중이었던 박후자의 첫째 언니 박진희(백지원)가 출소하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서늘한 얼굴로 선글라스를 쓰며 "그래서 우리 양정국 의원님, 지금 어디 계신다고?"라는 박진희. 과연 그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채업계의 대부가 되려는 동생 박후자와 국회의원이 된 사기꾼 양정국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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