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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문성(38)이 악역 전문 배우로서 소감을 밝혔다.
정문성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정문성은 "그 작품 이후에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 작품 이후 드라마를 6개 정도 연이어 했는데, 그 사이 2주 정도 대만에 '헤드윅' 공연을 다녀온 것 외에는 못 했다. 당연히 공연을 하고 싶고, 그럼에도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틈이라는 것이 생겨야 하는데 올해는 무조건 무대에 오를 거다. 전 어쨌든 1년에 한 번씩은 꼭 하고 싶다. 그게 오랫동안 내 캐릭터를 가지고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쭉 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앞으로 드라마를 하게 되든 영화를 하든, 어떤 연기를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호흡을 가져갈 수 있는 연기는 중요하다고 본다. 한 신 한 컷 잘라서 찍는다지만, 잘린 상황에서도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그걸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 않고 뭔가 내 중심을 가지고 있는 연기가 필요한데 그걸 할 수 있는 곳이 무대인 거 같다. 내 연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나를 보기만 해도, 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까지도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배우의 리액션이나 주고 받는 감정 외에도 받는 힘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니까 두 세 시간 무대에서 버틸 수 있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정문성은 "(조)승우 형에게 무대외 방송의 병행에 대해 묻지 않았지만, 뭔가를 질문하면 '너 잘하잖아' 이런 식의 반응을 보여준다. 츤데레라고 하지 않나. '네가 알아서 해'라고 하면서도 칭찬을 뒤에 깔아서 사람에게 용기가 나게 하는 스타일이다. 저라는 사람이 그렇다. '나 이런 문제가 있는데'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전에 제 머리에서 정리가 돼야 말을 꺼낼 수 있다. 고민이 있을 때는 저 혼자 너무 괴롭다. 해결이 된 상태에서 나누기 때문에 상대는 큰 고민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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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문성은 '연애' 관련 질문에 "연애를 하면 옆에서 챙겨줘야 하지 않나. 연이를 하면 신경을 써야 하는데 신경은 쓰이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을 때 내가 나쁜 행동을 한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 스트레스가 저한테 왔다. 내가 나에게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결혼이라는 것도, 결혼을 하려면 연애를 하는 등 단계가 있을 텐데 지금은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네 인생을 나와 함께하자'고 하기에는 내 속의 내가 '너나 앞가림을 하고 나서'라고 하는 거다. 결혼이나 연애가 사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엄청난 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 나라는 인간이 내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나 때문에 크게 배려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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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성은 아직 연애보다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그는 "사실 표현하면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이 큰 마음이다. 일에 집중한다고 해서 좋은 일이 들어오거나 그러지 않지 않나"며 "지금 현재는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다. 쉬지 않고 했으니 지금은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다. 쉬는 방법도 사실은 잘 모른다. 남궁민 형이 저를 예뻐하시는데 어느날 불러서 제주도를 데려가고 그랬다. 가면 그냥 남궁민인지도 모를 정도로 모자 쓰고 고깃집가서 고기 먹고 그런게 다인데도 다녀온 후에 내가 살아가는 힘을 주더라. '놀았으니 일해야지'라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랑 강아지랑 사는데 아버지가 네 살때 돌아가셨고 엄마가 평생을 일하다가 일을 안한지가 몇 년이 안됐다. 엄마와 강아지도 먹여 살려야 한다. 강아지도 잘 먹는다. 집에서 쉬다가도 강아지를 데리고 숲에 간다. 돌아와서 '이런걸 하려면 돈을 벌어야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깐의 휴식동안 정문성은 또다시 남궁민과 여행을 떠난다. 정문성은 "남궁민 형이 '어디 가자'도 아니고 갑자기 '여권 좀 보내봐'라고 했다. 전생에 나에게 빚을 많이 진 사람인가 싶었다. 되게 고맙다"고 했다.
차기작은 아직이지만, 정문성이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을 것. 그는 "1인 다(多)역을 해보고 싶다. 어떤 캐릭터가 올지 모르지만, 어떤 캐릭터를 찾아야 할지 모르지만 '정말 너무 해보고 싶다' '해내고 싶다'는 역할을 어떻게든 또 만나면 좋겠다. 진짜 '해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지금까진 '해치'다. 작품에 임할 때는 '이 작품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훨씬 컸다. 내 몫은 하자는 것이 컸고, 그게 컸던 것이 '라이프'였다. 이 사람이 얼마 나오지 않는데 심지어 조수라는 사람만 만난다. 맨날 혼자 있는다. 나는 항상 어색했다. 촬영을 다 합쳐서 일주일을 안 나갔다. 촬영 일수가 일주일 밖에 안된다. 회장실에서 두어번 찍고 차에서 찍고 그랬다. 병원에서 찍고, 사장실에서 찍었다. 그때 느낀 거는 '비밀의 숲' 팀에서 캐스팅을 보니까 좋은 사람들 다 데려왔는데 괜히 내가 '회장만 나오면 이상하고 어색하다'는 얘기가 나오면 안되니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제는 자신의 몫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고, 저는 고민인 것인데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그런 거다. 내 감정을 나를보는 저 사람이 느끼게 하는 거다. 그게 연기에서 기본인데 그만큼 하기가 힘들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연기했는데 밖에서 볼 때는 다른 감정이나 연기로 다가가면 사실은 많이 실패한 연기다. 그걸 안하려고 노력하되, 기본적으로 나는 내 몫은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치'는 정일우, 권율, 고아라, 정문성 등이 열연한 드라마로, 자체 최고 시청률은 32회가 기록했던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었다. 정문성은 '해치'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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