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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형제의 운명이 엇갈려버렸다.
한편 강제로 향병에 징집된 동생 백이현(윤시윤 분)은 지금껏 겪은 적 없는 시련과 마주했다. 향병들은 그의 품에서 돈을 빼앗으려 했고, 관군은 그가 메고 있는 비싼 총을 탐냈다. 향병들에게도 관군에게도 백이현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백이현은 어떻게든 살고자 버텨냈다. 그러던 중 백이현을 비롯한 향병들이 지키는 무기창고에 동학농민군이 쳐들어왔다.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도 모른 채 살고자 싸우던 백이현 앞에 형 백이강이 나타났다. 동생을 안전한 곳으로 도주시킨 백이강은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과거 동생 이현이 말했던 것처럼 '거시기'가 아닌 '백이강'으로 사는 길을 걷겠다고 한 것. 백이현은 그런 형의 뒷모습을 말 없이 바라봤다. 처절한 상황이지만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형을 지켜본 것이다. 결국 백이강은 전봉준의 인정을 받고 동학농민군 의병에 합류했다.
싸움터에서 두 사람이 재회한 장면은 깊고도 애틋한 형제애를 제대로 보여줬다. 조정석, 윤시윤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형제의 마음을 깊은 눈빛과 탁월한 표현력으로 담아냈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을 터뜨리지 않아도 시청자는 백이강-백이현의 형제애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형제의 파란만장한 운명과 맞물리며 시청자를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전봉준을 필두로 한 동학농민군 의병들은 백산 봉기의 시작을 알렸다. 어느덧 거시기가 아닌 백이강으로 살게 된 그는 죽창을 들고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송자인(한예리 분)은 그런 백이강을 멀리서 지켜보며 뿌듯해했다.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려 휘몰아치는 전개를 시작한 '녹두꽃'. 그 중심에서 다른 길을 걷게 된 형제의 운명. 시청자들이 한 순간도 '녹두꽃'을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11~12회는 오늘(11일)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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