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고 당일 술마셨다"…故한지성 남편 음주진술 '사건 새 국면'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0:54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한지성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고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는 남편의 진술이 나오면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9일 YTN은 한지성의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6일 새벽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일어난 한지성의 교통사고 전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한지성의 승용차는 편도 3차로 고속도로의 한 가운데인 2차로에 비상등을 켠 채 서 있다. 차량 바로 옆으로는 조수석에 탔던 한지성의 남편이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차량의 뒤쪽에서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지성이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서 허리를 굽히고 있었던 것. 이를 본 목격자는 놀란 목소리로 "(사람이) 담을 넘어갔다.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바로 옆 3차선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췄고,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는 한지성과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한지성은 택시에 치인 뒤 뒤따라 오던 올란도 승용차에도 치여 2차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한지성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한지성이 고속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지성은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트렁크 쪽에 나와있었고,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약 10초 만에 사고를 당했다. 한지성이 남편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거나, 거의 동시에 내린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남편의 진술은 의혹을 더하고 있다.

또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관할 경기 김포경찰서 조사결과 남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당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한지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A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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