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 설치극장 정미소의 마지막 작품으로 오른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11:03



'열정의 배우' 윤석화가 자신의 인생작인 '딸에게 보내는 편지' 무대에 다시 선다. 오는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영국 작가 아놀드 웨스커 원작의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윤석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지난 1992년 연출가 임영웅의 연출로 윤석화가 출연해 극단 산울림에서 세계 초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한 번 무대에 서면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다'는 1인극에서 윤석화는 인생사의 다양한 감정을 혼신의 연기로 발산했다. 초연 당시 '관객폭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키며 10개월 장기 공연을 이어갔다. 심지어 분장실에서 공연 직전까지 산소 호흡기를 달고 공연을 강행했을 만큼 배우로서의 근성과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02년 개관해 17년간 대학로를 지켰던 설치극장 정미소의 마지막 작품이다. 곧 사라질 공간에 대한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아듀! 정미소'를 테마로 삼았다. 또 2020년 런던 공연을 위한 '오픈 리허설' 형식이기도 하다. 연극 '레드', '대학살의 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등을 연출한 김태훈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토요일 밤의 열기', '조용필 콘서트' 등을 맡은 작곡가이자 음악감독 최재광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인다. 아울러 스페셜 게스트의 헌정 참여도 예정되어 있다.

엄마는 사춘기에 접어든 12살 딸에게 이제 여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편지로 쓰기로 한다. 가수로서 그리고 미혼모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딸에게 전하고 싶은 10가지 교훈을 이야기한다. 다소 천방지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순수하고 뜨거운 감성과 뚜렷한 성격의 가수인 엄마는 뜨거운 가슴으로 5곡의 노래를 부른다. 절망을 희망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슬픔이 기쁨이 되도록 열정을 담는다.

40여 년의 연기인생 동안 불꽃같은 연기 열정을 과시해온 윤석화에게 이번 무대는 또다른 도전의 출발점이다. 제작 돌꽃컴퍼니.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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