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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첫 영화, 즐거운 기억뿐"…박형식이 말한 #배심원들 #군입대 #임시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3: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형식(27)이 첫 스크린 신고식을 훌륭히 마쳤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 반짝반짝영화사 제작). 극중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은 박형식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이후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SBS '상속자들', KBS '가족끼리 왜 이래', SBS '상류사회', KBS '화랑', JTBC '힘쎈여자 도봉순', KBS '슈츠' 등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박형식.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으레 겪는 연기력 논란 한번 없이 자신의 연기적 기량을 선보여온 그가 영화 '배심원들'에서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권남우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권남우는 자신에게 파산을 제안하는 희생 위원 앞에서도, 질문을 쏟아내는 판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불굴의 청년 창업가다. 얼떨결에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에 8번 배심원으로 가장 마지막에 참여하게 된 그는 증인, 증거, 정황까지 모든 것이 유죄라고 말해주는 존속 살인 재판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을 느끼게 되고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진실을 찾으려 한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
이날 박형식은 "촬영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촬영할 때는 감독님의 의도를 미처 몰랐던 부부도 완성된 영화를 보니 다 알게 되더라"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의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 묻자 "이미 시나리오를 보고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정말 영화에 푹 빠지게 되더라. 영화가 너무 금방 끝나는 느낌 마저 들었다"라며 "이야기를 계속 따라갈 수 있고 계속 뒷 내용이 궁금해지더라. 관객분들도 내가 느꼈던 걸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중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기를 보고 만족하는 배우분들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저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볼껄', '다른 감정을 담아볼걸' 등의 고민을 하게 되더라. 아쉬운 부분이 보이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박형식은 "감독님께서 MBC '진짜사나이' 때 저의 모습을 보시고 캐스팅하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무것도 모르다가 점차 배워나가는 모습에서 극중 남우 모습을 봤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 촬영이 벌써 4~5년전이다. 그 이후로는 제가 그만큼 순수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제가 막 캐릭터를 연구하니까 감독님께서 연구를 많이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뭔갈 잘 알고 있는 것 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남우의 모습을 담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과 촬영전에 미팅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촬영장을 가보니까 저희가 대화 나눴던 내용이 아닌 다른 느낌과 캐릭터를 원하셨다"며 그래서 그런지 제가 '우리 나라에 배심원 제도가 있는 줄 말랐다'고 말하는 장면을 찍는데 멘붕이 오더라. 그 장면을 무려 스물 일곱 테이크나 갔다. 그래서 제가 문소리 선배님께 SOS를 쳐서 도움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소리 선배님께서 '나는 데뷔작이 '박하사탕'이다 첫 테이크를 30~40번씩 찍었다. 누구나 다 그런거니까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100테이크를 가도 상관없으니까 편하게 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극중 남우와 자신의 공통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박형식은 "남우는 자기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한 면도 있지만 스스로 확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단이 있는 친구다. 다만 배심원으로서 누군가의 운명을 심판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을 못했던 친구다. 저는 그런 부분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궁금한 것을 잘 못참고, 눈치가 없을 수도 있지만 궁금한걸 끝까지 알아내려고 하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 저도 남우처럼 모르는 걸 창피해하지 않는다. 남우도 눈치보지 않고 그런 모습이 참 좋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촬영해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 묻자 "영화 '스물'처럼 또래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 류준열 씨가 '돈'이나 '뺑반'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참 하고 싶더라. 류준열씨가 하는 역할들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정말 캐릭터 보는 눈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바로바로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연기를 수정·보완할 수 있는 드라마와 달리 자신의 감으로 연기를 해내야 되는 영화. 박형식은 '첫 영화가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면 드라마가 더 무섭다. 드라마는 모니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적고 하루하루 긴급하게 촬영을 해야 한다. 물론 제가 모니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시간이 워낙에 촉박하니까 말씀드리기 죄송해서 모니터를 못하고 바로 방송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영화는 영화는 모니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감독님과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그게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박형식이 아이돌 출신임에도 연기력 논란을 한번도 겪지 않은 것에 대해 칭찬하자 "제가 아이돌 때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 거다"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기를 처음해서 드라마를 했을 초반만 하더라도 발연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그때는 사람들이 저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 논란이 없었던 걸로 아시는 거다"라며 "저도 발연기 많이 하고 제 역사 속에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못할 때도 있는데, 인기가 없어서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이 없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유쾌하게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
오는 6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박형식은 "개인적으로 군 입대를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알려졌다. 그냥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다. 갔는지 안갔는지도 모르게 다녀오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군대를 간다고 하면 사람들의 기억에 너무 정해진 휴식기를 갖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군대 간줄 모르면 그냥 활동하면서도 작품을 안하고 있는 줄 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 군대를 간다고 막 공표하고 가면 막 보내버리는 느낌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군입대를 마치고 온 임시완을 보고 느낀 것이냐는 질문에 박형식은 "시완이 형은 이미 주연작도 많이 했고 군대를 가면서도 저보다는 걱정이 많이 안됐을 거다. 동생 입장에서는 형의 그런 모습이 너무 듬직하고 대단하다. 그런데 저는 첫 영화를 하자마자 군대를 가게 돼서 좀 아쉽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군대 선배 임시완의 조언은 없었냐는 질문에 "시완이 형이 '시간은 금방 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수방사'를 지원한 이유를 묻자 "'진짜사나이'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많은 군대를 경험해 봤다는 거다. 보통의 남자는 한 부대에 들어가서 전역 때까지 보내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부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제가 짧은 기간이지만 '진짜사나이' 촬영을 하면서 여러 군대에 가보니까 모든 군대가 힘들다. 힘들지 않은 군대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건, 어딜 가도 힘들 바에는 제가 가봤던 곳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을 선택하자라는 거였다. 그래서 수방사에 지원한 거다. 전 '진짜사나이' 촬영 때 수방사가 가장 좋았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이에 "왜 수방사가 좋았냐"고 묻자 박형식은 "제가 '진짜사나이' 수방사 편에서 별명이 '스나이퍼 박'이었다. 사격을 잘했다. 거기서 조교님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형식씨 너무 잘하는데, 나중에 군대 오면 여기로 오셔야겠는데?' 이랬다. 그 칭찬이 너무 좋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심원들' 촬영장에서 '간식 부장' 이라는 직책(?)을 받았다는 박형식은 이유를 묻자 "제의 첫 영화라고 제 팬분들께서 현장에서 예쁨 많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말 간식차를 많이 보내주셨다. 진짜 이렇게 많이 보내주셨던 건 처음이다. 팬분들 덕분에 정말 예쁨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에 군 입대 전 팬들에게 '기다려 달라'고 전하고 싶은 말은 엾냐고 묻자 "에이, 어떻게 기달려달라고 하나. 제가 군대 가있을 동안 떠나고 싶은 분들은 떠나고 남을 분들은 남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군대 가있는 동안 갈 사람이면 진즉의 떠났다. 간다고 잡는 것도 웃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냥 팬들 모두 건강하고 다치지 말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하면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전역 이후에도 반겨주신다면 정말 행복학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
한편, '배심원들'은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 등이 가세했고 홍승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5월 1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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