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손해나는 건물주다"…'마이로드' 홍석천, 경리단길 선택 용기낸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6:50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본사에서 tbs TV 예능 프로그램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석천.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골목상권 살리기에 앞장선다.

홍석천은 8일 서울 tbs에서 열린 tbs '홍석천의 Oh! 마이로드'(이하 오마이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신개념 골목상권 부활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오마이로드'는 10주간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MC 홍석천과 줄리안의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16일 첫 방송하는 '오마이로드'는 경리단길을 살리기 위한 '착한 건물주 운동'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홍석천은 경리단길에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경리단길 건물주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홍석천을 이를 무릅쓰고 '오마이로드'MC 자리를 택했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사실 몇년 전부터 '이러다 동네 난리나겠다'는 우려는 있었다. 사실 경리단길을 택한 이유는 첫번째 골목상건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첫번째 희생양이기도 하다. 여러 '리단길'이 유행어처럼 새겨나고 많은 상권이 떴지만 죽어갔다"며 "본점인 경리단길을 살리면 해결책도 만들어질 것 같아 도전해볼만한 명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본사에서 tbs TV 예능 프로그램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줄리안, 홍석천.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8/
"경리단길에 내가 새로지은 건물이 있긴하다. 하지만 계속 손해나는 건물이다. 경리단길 뒷길 안보이는데 숨어있다"고 웃은 홍석천은 " 경리단길이 산다고 해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안움직이보는 것보다 움직이는게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홍석천은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눈물을 보이며 "많은 아이디어들을 함께 할 동료들이 생겨서 좋은데 관과 얘기할 땐 너무 힘든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사실 나도 굉장히 힘들다. 한때는 직원이 200명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들 월급 안밀리려고 방송에서 번 것 다 월급주고 있었는데 그것도 힘들어 가게 몇개를 처분했다"며 "내가 가게를 닫으면 내가 망했다고 얘기하는게 재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전국에 많다. 어떻게든 자영업분들하고 자영업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홍석천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비교하는 질문에 "'골목식당'도 굉장히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지만 조금 더 큰 고민을 많이 해봤다"며 "한 가게를 살리는 게 아니라 골목 자체 살리는 걸 생각했다. 분명히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이게 잘되면 전통시장 잘 되는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해결 방법이 뭘까 고민을 많이했다. 그런데 관련 토론에 나와서 얘기하는 전문가들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다. 말 뿐이다"라며 "나는 실질적인 문제를 알고 있다.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것 같다. 옆집 사람과도 인사를 안하더라. 소통이 어떻게 이뤄질수 있나가 포인트인 것 같다. 난 1995년부터 반지하에서 시작했다. 내가 먼저 찾아가보니 다 나를 알고 계시더라. 이번 기회에 내가 먼저 다가가고 이야기 건네보자 했고 상인회를 조직하면서 답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본사에서 tbs TV 예능 프로그램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석천.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8/

이어 "내가 우리나라에서 커밍아웃을 처음 했다. 그때도 아무도 목소리를 안내는게 속상해서 내가 했다. 그런데 이 문제도 제대로 한번 시작해보자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 근 20년만에 비슷한 감정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는 "어른들이 나서주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며 "전체적인 큰 문제를 해결해주셔야한다. 분명히 해결방법은 있다. 하지만 관하고 이야기를 할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여러 오해를 무릅쓰고 골목상권 살리기에 기치를 든 홍석천. 그가 경리단길 골목상권 부활이라는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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