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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차별화된 명품 첩보 시대극이 탄생했다. MBC '이몽'이 첫 방송부터 휘몰아친 미친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전율로 시간을 순삭하게 만들며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이영진과 김원봉의 첫 만남이 그려져 숨멎을 유발했다. 박혁의 상태를 보러 간 이영진은 그를 처단하러 온 김원봉과 맞닥뜨렸고, 박혁에게 향한 총구를 손으로 덥석 잡은 이영진으로 인해 총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긴장감을 높였다. 김원봉과 총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이영진의 모습이 파랑새의 정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하지만 에스더는 파랑새가 아니었다. 나구모 준이치를 불러들인 에스더는 "이건 네 명령에 죽어간 내 가족의 복수다"라며 그의 심장에 주사를 꽂으려다 실패했고, 일본군의 총에 맞아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에스더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이영진의 눈빛에 충격보다 슬픔이 묻어 나오며, 동시에 흐른 한줄기 눈물이 그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켰다.
이후 이영진은 나구모 소장 암살 미수 공모자로 자신을 의심하는 마쓰우라(허성태 분)으로 인해 체포되고 만다. 알고 보니 조선총독부 내의 파벌싸움이었고, 마쓰우라는 경무국을 위해 박혁에게 일본으로 보내준다는 빌미로 이영진이 가담했다고 쓰여진 조서에 지장을 찍게 만들려 했다. 이때 나라를 배신한 이유를 듣기 위해 박혁을 찾아간 김원봉은 그에게 의열단 출정식 때 이름을 써내려 갔던 흰띠를 건넸고, 박혁은 자살했다. 더욱이 파벌싸움임을 알게 된 후쿠다(임주환 분)으로 인해 마쓰우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풀려난 이영진은 상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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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함께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부터 웅장한 음향까지 탄탄한 '이몽'의 완성도가 이목을 끌었다.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묻는 에스더의 말에 요동치는 이영진의 심리를 비롯해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흔들리는 카메라워크로 잡아 긴장감을 더하는가 하면, 유지태와 의열단들의 거침없는 움직임과 파워풀한 액션을 담아낸 영상과 매 장면마다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웅장한 음향이 임팩트를 고조시켰다. 특히 에스더의 죽음을 목격한 이영진의 감정이 극대화 되어야 하는 순간을 슬로우모션으로 잡는 등 각기 상황에 따른 속도조절은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요원의 탄탄한 연기력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일본군인 아버지 밑에서 그늘 없이 자란 듯한 해맑은 모습을 시작으로,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와 비밀을 가진 밀정을 오가며 눈빛부터 표정 하나에 이르기까지 180도 달라지는 이요원의 모습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더욱이 밀정으로 분한 이요원은 무게감부터 다른 독보적이고 오묘한 아우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리며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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