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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배우들로 이 시청률 말이 돼?'…'더뱅커' 4%대 저조, 화제성도 참패 어쩌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3:2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배우들, 이 이야기를 가지고도 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가 안되는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문제가 있다.

MBC 수목극 '더 뱅커' 이야기다. '더 뱅커'가 지난 1일 21회, 22회 방송에서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전부터 '더 뱅커'는 웰메이드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유동근 채시라 김상중 등 '대상' 배우들을 모아놨다. 유동근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채시라는 이미 10년전에 KBS연기대상을 받은 바 있다. 김상중은 2017년 MBC 연기대상을 거머쥔 배우다. 이외에도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이 포진했다.

이야기 역시 빈틈없이 엮여 있었다.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드라마 '비포앤애프터 성형외과' 등으로 호평받았던 서은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었다. 때문에 이렇게 저조한 시청률은 다소 의외다.

지상파 동시간대 1위 KBS '닥터프리즈너'는 '더 뱅커'에 3배가 넘는 12%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게다가 목요일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 트롯'이라는 '거함'과 상대해 자존심을 난도질 당하고 있다.

보통 웰메이드 드라마로 소문이 나면 초반에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가도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뱅커'는 다르다. 등락은 있지만 이렇다할 상승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이렇게까지 지지부진한 것일까.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김상중)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연출을 맡은 이재진 PD는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라고 '더 뱅커'를 표현했다.

일본의 인기만화 '감사역 노자키슈헤이'(監査役野崎修平)의 리메이크작이다.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모았고 덕분에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됐다. 문제는 작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려운 금융용어들이 등장하면서 전개도 빨리 시청자들이 따라잡기가 버겁다.


'빅이슈'에도 밀릴만큼 화제성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SBS '빅이슈'보다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제성에서는 '빅이슈'를 앞선다고 말하기 힘들다. '빅이슈'는 파파라치식 보도를 소재로 삼으며 각종 사회 이슈들을 등장시키고 있지만 '더 뱅커'는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슈성이 떨어져서인지 홍보포인트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인 것 같다"며 "'김상중이 채권단 대표직을 수락했다' '김상중, 성역없는 감사' '김상중 유동근 정면대결' '김상중 감사 셀프홍보' 등 시청자들이 관심을 둘만한 지점없이 기껏 다음회 스토리를 공개하며 긴장감이 높아진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니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될리 만무하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이 배우들을 가지고 드라마가 아깝다는 목소리까지 나올만 하다.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요즘, '더 뱅커'는 그 현실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는 커녕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말이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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