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 살길"…박유천, 마약 인정→편지로 떠나 보낸 팬들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9:1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줄곧 결백을 주장해왔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크나큰 실망에 박유천의 퇴출을 요구했던 팬들은 덤덤하게 박유천을 떠나 보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 29일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지 19일만에 인정한 것. 박유천은 그 동안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 감은 박유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2019.4.26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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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은 전 약혼자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2~3월 필로폰 1.5g의 3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은 간이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국과수 검사 결과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에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4일 박유천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마약 양성 반응에도 박유천 측은 줄곧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유천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는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26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고, 혐의를 시인하게 됐다.


박유천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더욱 커졌다. 팬들은 박유천의 퇴출 요구 이후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박유천을 완전히 떠나 보냈다. 팬들은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줬다"며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대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라고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라며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주려 한다"고 밝혔다. 팬들은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보셨으면 한다"며 "그대의 남은 여정은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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