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내려놓기 두려웠다"…박유천, 19일간 "마약 NO" 거짓말한 이유(종합)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6:5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결국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구매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비롯해 구속 전 4차례 경찰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인정한 것.

박유천은 그간 거짓말한 데 대해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이유를 밝힌 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하나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박유천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박유천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이라는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권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황하나와 진실공방을 벌였다. 특히 박유천은 "제 혐의가 인증된다면 이는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실이 아닐 경우 은퇴를 하겠다는 초강수도 뒀다.


그러나 이후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 했고, 박유천으로부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하지만 박유천은 17일과 18일, 22일까지 3차례 경찰에 출석해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계속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


그런데 23일, 박유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반응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결국 지난 26일 박유천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박유천의 '결백 주장'이 마약 양성 판정과 함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자 팬들과 소속사도 등을 돌렸다. 박유천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의 전속계약 해지 및 박유천의 은퇴를 공식입장으로 알렸다. 마지막까지 박유천을 지지했던 팬들 역시 그를 연예계에서 퇴출시켜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박유천은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과수 검사 결과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논란일 일기도 했다. 28일 진행된 구속 후 첫 경찰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투약 사실 전반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국과수 검사 결과와 법원의 구속 결정은 박유천에게 큰 심경의 변화를 주었다. 결국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 혐의를 부인한지 19일 만인 이날, 그의 표현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혐의를 인정했다. 마약 거래 정황과 황하나의 진술 등 경찰이 확보한 증거가 명확한 점도 박유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이 거래하고 남은 필로폰의 소재와 남은 혐의를 집중 추궁한 뒤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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